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점선면 Aug 05. 2024

끝이 아닌데, 시작

2024.7.29.(월)에 총 38회 차 필라테스 개인레슨을 마쳤다.

필라테스를 시작한 것이 2023년 8월 첫 주부터였으니까, 의도하지 않았는데, 정확히 일 년이 되는 시점인 거다.


이제까지 종료 며칠 전에 다음 재등록을 미리 언급했던 차라, 마지막 회가 가까워옴에도 불구하고 내가 재등록의사를 밝히지 않았기에, 센터에서도 그런 줄 알거라 생각했다. 딱히 재등록을 권유하는 상담도 해오지 않았다.


흐르는 물처럼, 한줄기로 흐르다가 물길이 갈리면 나뉘어 흘러가는 것.

그렇게 만남과 이별도 하는 것이 아닌가.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

안내카운터에서 서명을 하며

"오늘이 마지막이네요.

그동안 선생님께  잘 배웠어요."


6개월 동안 레슨을 담당한 강사님이,

감정이 복받쳐 오듯이

"저도 오늘 마지막 날이에요."라는 말로 응답했다.


아!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강사님이 바로 내 앞으로 뭔가를 내밀었다.


책 한 권과 조그만 카드.

"카톡 프사를 보니, 원서를 많이 읽으시는 것 같아서요."


"!

감사합니다.

이 책 볼 때마다 선생님 생각날거예요."


000 필라테스 센터를 떠나더라도, 나의 필라테스 여정이 계속되기를 미리 아는 것 혹은, 응원하는 것, 어느 쪽으로든 감사한 일이었다.



마지막 개인 레슨이 있기 일주일 전, 나는 집 근처 다른 운동센터를 들려 상담을 받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개인레슨과 필라테스 개인/그룹 레슨이 다 가능한 곳이었다.


상담의 기초사항.

운동경력은 그룹필라테스 6개월, 개인 필라테스 6개월이라고 했다. 요가얘기는 뺐다.

센터상담목적은 저렴한 수업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 근처 가장 저렴한 필라테스센터는 작년에 이미 상담한 바 있었다.)

정작, 관심 있던 바는 이 센터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필라테스가 가능하다고 광고하고 있어서 이 두 개를 병행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

개인 웨이트트레이닝/필라테스 30회면 그룹필라테스 30회 무료가 패키지 조건이었다.


얼마간의 심사숙고.


다음번 상담에서 나는 개인 웨이트트레이닝 30회 등록을 하고 결재를 했다.


2024.8.2.(금) 생애 첫 웨이트 트레이닝 시작.

목표는 허약한 C형에서 I형이나 D형으로 인바디 점수를 바꿔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필라테스의 파워하우스(코어근육)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의 목표근육훈련의 컬래버레이션!

기대하면서.


남편이 바디프로필 얘기를 했다.

이유가 있어서 사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내 경우는 무엇을 위해서 운동을 하는 건가?


지속가능한 건강한 생활과 중년의 근손실을 대비한 근력유지가 원래 목표였지만

더불어 얻어 누린 좋은 점들이 많았다.


한마디로 몸만 바뀌는 게 아니라, 정신 mind과 정신 spirit까지 바뀌었.


그러나. 이건 주의해야겠다.


내가 행복하고, 그 덕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덜 피곤하게 하고. 도울 여력을 갖고자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지,

내 몸이 우상이 되는 것은 위험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