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자유여행의 워밍업 여행 - 스페인 마드리드 3주
- 영어를 못해도, 가보자GOPD, 해보자GOPD, 무작정GOPD! -
발이 아프다.
매우
매우 매우 아프다.
발이 아픈 이유는 웬만한 거리는 모두 걸어 다녔다는 것도 있지만, 신발이 문제가 발생해서이다. 신발의 문제를 알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무척 덥고, 눈이 부신, 매우 밝은 대낮을 피해서 ‘나만의 씨에스타’를 즐기려고 호텔 침대에 누웠을 때, 눈에 들어온 신발의 이상한 점... 그것은 너덜거리는 신발 밑창이 보였다.
너덜너덜...
‘아, 이래서 발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구나’
마드리드에 온 지, 1주가 지났을 때였다. 앞으로 계속 걸어 다니는 여행을 하려면, 튼튼한 신발이 꼭 필요했다.
“브랜드 있는 신발 사 신어”
“응, 알아서 할 게”
신발에 비싼 돈을 들이고 싶지가 않았다. 이번 혼자여행의 워밍업 여행은 여윳돈이 있어 비싸게 지불한 여행이기 때문에, 이런 하찮은 것에 돈을 더 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찾아간 곳은 저렴한 가격의 모든 상품을 판매하는 곳인 'primark' 쇼핑몰...
마드리드 그랑 비아 거리에 있는 곳으로, 항상 사람이 분비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값싼 물건을 사는 이유와 함께, 번화가에서 화장실을 가고 싶으면 들리는 곳이기도 했다. 유럽여행을 해 본 사람이면 알 것이다. 화장실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유료인데, 이곳은 마음 편하게 들릴 수 있어서 마드리드에서 머물면서 오다가다 ‘나의 해우소’였다.
그렇게 산 신발은.. 하얗고 굽이 있는 신발이다. 나름 멋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다. 조금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이 신발의 최고 큰 사이즈가 평소에 신는 내 신발 사이즈보다는 작다... 참 이상하다... 그래도 급한 마음에 신발 안에 발을 넣어보니 불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불안한 점은 밑창, 신발 바닥이 너무나 부드럽고 탄력감이 너무 좋다는 것이 오히려 마음에 걸린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2만 원도 안 되는 신발이었다. 그래서 샀다.
호텔에 와서 신어보고 거울에 비춰보니, 나름 괜찮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왠지 여자 신발 같아 보인다. 착각인가... 아니... 진짜 여자신발이다. 그 층이 여자 물건들 판매를 주로 하고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아, 그래서 신발 사이즈가 최고 큰 것인데도 내가 평소에 신던 신발 사이즈보다 작았던 것이다.
‘이런... 된장...’
어쩌겠는가... 여기저기 계속해서 신고 걸어 다녔다. 새벽에 레티로 공원에서 걷기 운동도 하고, 낮에는 관광지와 식당, 카페를 찾아 계속 걷고 또 걸었다. 어느 순간 또다시 허리가 아프고, 걸음걸이가 삐딱해지는 느낌이다. 호텔에서 신발에 체중을 실어 눌러보니 신발 밑창이 가라앉는 모습이다.
‘이럴 수가 싼 게 비지떡이 맞는 말인가?’
어떻게든 견디려고 했는데... 물집이 생기려던 부분은 사라지지 않고, 발뒤꿈치 약간 옆쪽 아래, 물집이 생겨나지 않던 곳에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점점 더, 다시 걷기 힘들어지기 시작하였다.
“거봐 메이커 브랜드로 사 신으라니까?”
“... 알았어...”
8시간이 떨어진 곳에서 전달되는 아내의 잔소리에 짜증이 묻어난다. 돈을 조금 아끼려다 몸도 망가지고 돈도 더 든다. 이번엔 메이커를 찾아보기로 했다. 트레이닝복이 나이키여서 나이키 신발을 사려고 찾아보니, 한국처럼 나이키 매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foot locker'라고 종합매장이 몇 군데 보였다.
찾아 들어가 보니 디자인이 괜찮은 것들이 꽤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또 실수를 할까 봐서, 천천히 자세히 보니, 역시나 ‘우먼’, ‘키드’ 파트였다. ‘맨’ 파트로 갔더니... 사이즈가 크다...
‘이런... 그래도 혹시...’
고민 고민하다... 사이즈가 있는지 점원한테 물어보았더니,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신발은 사이즈가 확실히 확실하게 없다는 확인을 해줄 뿐이었다. 그냥 호텔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삐그덕 거리며 걸었다.
발도 삐그덕
다리도 삐그덕
허리도 삐그덕
삐그덕 삐그덕...
여행을 와서 이렇게 신발이 문제가 되고 고민거리가 될지 몰랐다. 신발을 어떻게 할까 생각 중!!! 생각에 생각을 더하면 해결책이 보인다더니, 이번에도 좋은 해결 방법이 떠올랐다. 그 생각은 바로 ‘깔창’이다!!!
“크 하 하 하”
“깔창... ”
그곳으로 다시 달려가서 그 점원을 찾았다.
“와이?”
“캔 아이 해브 굿아이디어... 깔창”
“칼짱???”
“아니, 깔창... 아니지, 인쏠!”
“아! insole... 오케이, 굿아이디어”
그 사람은 활짝 웃으며, 신발을 찾으러 창고로 갔다. 웃은 이유는 자신의 매출을 올리게 되어 얼마나 기뻤겠는가... 나와 그의 환호는 다르지만, 둘 다 좋으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편하다!
신난다!
새 신발 신고 팔짝!
신발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편할 수가 정말 평상시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 이렇게 기쁘고 행복한 일인가? 행복은 역시 우리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이 맞는 듯 하다.
새신을 신고 돌아오는 길, 유난히도 많이 보이는 ‘무지개 깃발들’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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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고피디 무작정고PD 무작정GOPD MZZGO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