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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CCO Sep 21. 2023

궁중음식, 어디서 만들었을까?

궁궐에 갈 때면 왕과 왕비가 일하고 생활했던 공간은 곧잘 보이는데, 음식을 만들었던 공간은 발견하기 쉽지 않다. 수라간 나인들과 숙수들이 왕실의 끼니와 간식, 잔치음식까지 챙기는 것이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었을텐데, 그렇다면 궁중음식을 만들던 곳은 어디 있을까?


경복궁의 주방, 소주방(燒廚房)

경복궁 지도 (C)문화재청

경복궁에는 ‘소주방(燒廚房)’이라 불리는 왕실 주방이 있다. 이 소주방에서 왕실의 식사를 모두 책임졌다고 할 수 있다. 위치상으로는 동궁의 북쪽에 있으며, 왕의 침실 강녕전과 왕비의 침실 교태전에서 동쪽으로 빠져나오면 소주방이 보인다. 소주방 권역은 준비하는 음식의 성격에 따라 내소주방, 외소주방, 생물방(生物房)의 세 가지 부속건물로 나뉘어져있다.


(C)YTN

내소주방(內燒廚房)일상식을 만들던 공간으로, 왕과 왕비 등이 먹는 아침 수라, 점심 수라, 저녁 수라 등을 이곳에서 준비해서 올렸다. 간식은 생과방의 협조를 얻어 같이 올리기도 했다. 내소주방 안쪽에는 수라를 준비할 때 사용하던 물을 길던 우물도 있다.


혜경궁 홍씨 진찬연 재현행사 (C)경인종합일보

외소주방(外燒廚房)연회음식을 장만하던 공간으로, 정월, 단오, 추석, 동지 등의 명절과 궁 안 왕족 및 궁 밖 종친의 생일, 왕족의 관례가례 때 올리는 잔칫상까지 모두 책임졌다.


(C)문화재청

생물방 또는 생과방은, 생과, 숙실과, 조과, 차, 화채, 죽 등 임금의 별식과 후식을 준비하던 공간으로, 왕가의 친척이나 손님이 왔을 때에도 다과상을 차려 올렸다.  


궁중음식을 즐기는 방법

경복궁 별빛야행 도시락 수라상 (C)문화재청

현재 문화재청은 역사적인 장소를 향유할 수 있도록 궁중음식을 체험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에서는 왕과 왕비가 받았다는 12첩 반상을 재해석한 도시락 수라상을 맛보며 국악 공연을 관람한다.


경복궁 생과방 (C)문화재청

‘경복궁 생과방’ 프로그램에서는 실제 임금이 드셨던 궁중병과와 차를 오늘날에도 국악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체험 프로그램이다. 보통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되곤 한다.


밤의 석조전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C)한국관광공사

‘밤의 석조전’ 행사에서는 이국적 분위기의 덕수궁 석조전에서 고종이 사랑한 가배(커피), 디저트와 함께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다.


역사적 공간에 음식과 음악이 곁들여진 콘텐츠, 이를 가장 즐기기 좋은 선선한 계절이 다가 오고 있다. 경복궁 별빛야행, 창덕궁 달빛기행, 밤의 석조전 같은 프로그램은 빨리 신청해야 하는 티켓팅이 아닌 응모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해볼 수 있으므로, 어서 응모 일정을 확인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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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CCO 예코 콘텐츠기획팀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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