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워런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며 역사상 가장 성공한 투자자 한 명으로 꼽힙니다. 그러나 그의 길도 항상 평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그의 생애에서 가장 큰 시험대였습니다.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고, AIG와 같은 대형보험사, 미국의 대표 자동차 회사들까지 연쇄 위기에 빠졌습니다. 미국 증시는 단기간에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 세계 금융시스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는 공포가 휘몰아쳤습니다. 당시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조차 주가가 반 토막 나며, “버핏도 시대의 유물이 되었다”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평생을 지켜온 가치 투자의 원칙이 위기에 봉착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회고록에서 당시를 두고 “사람들은 마치 경제적 종말이 다가온 것처럼 두려워했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온통 공포에 휩싸였고, 언론은 매일같이 “버핏 시대의 종말”을 언급했습니다.
주변 투자자들조차 현금을 움켜쥐고 도망치듯이 시장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절대 투자하면 안 된다”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버핏도 불안과 두려움을 느꼈지만, 그는 자신의 원칙을 곱씹었습니다. 평소에 그는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두려움이 시장을 지배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공포가 극대화될 때야말로 진정한 기회라는 것이 그의 신념이었습니다.
버핏은 훗날 여러 자리에서 2008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나는 항상 미국 경제의 회복을 믿었다. 장기적으로 시장은 낙관론자를 보상한다.”
“2008년, 공포는 전염병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음을 알았다.”
이 발언들은 단순한 투자 조언이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원칙을 지킨 사람의 고백이었습니다.
버핏은 위기 속에서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며, 위기시 은행을 지탱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스위스 리(Swiss Re), 마스(Mars) 등에도 거액을 지원하며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구했습니다. 코카콜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장기 보유 기업은 매도하지 않고 끝까지 지켰습니다.
당시 그 선택은 언론과 투자자들에게 “무모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지나자, 버핏의 투자는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마스 투자는 단 몇 년 만에 수십억 달러의 이익을 안겨주었고, 그의 신뢰와 명성은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버핏은 단순히 투자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위기 때에 과감히 자본을 투입함으로써 미국 경제의 회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워런 버핏을 지탱한 말은 그의 평생의 투자 철학에 담겨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이 탐욕스러울 때 두려워하고,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 탐욕스러워져라.”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투자 원칙은 공포가 지배하던 2008년에도 그를 무너지지 않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