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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lena J Oct 17. 2024

유기농 야채로 시작해, 뜻밖에 마음의 여유를 준 이것

미니멀리스트 생활습관 

안녕하세요. 핼레나 제이입니다.

식비를 아끼려고 마트에서 사서 먹었던 파의 뿌리를 심어 키우기 시작했던 단순한 생각이, 어느새 발코니와 가든베드에 두 개의 그린하우스를 갖게 되는 일로 이어졌어요.


여름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늦게 시작한 가드닝이라, 찬바람이 불고 비가 많이 내리는 가을 날씨를 떠올리며 그린하우스를 설치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어요.


막상 설치하고 그 안에 화분들을 넣어보니, 시들어 꽃이 다 떨어져 버렸던 꽃들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어요.

꽃들이 만발하고 어린 식물들이 쑥쑥 자라고 있는 그린하우스를 들여다볼 때마다, 제 마음은 즐거움과 편안함으로 가득 차게 되었어요.


이 평화로운 마을의 하늘과 바다가 오로라로 물든 밤입니다.

처음 해보는 가드닝이라 무엇을 심어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래서 우선, 저희 가족이 자주 먹는 것들, 마트에서 제가 자주 사는 야채들을 키워보기로 했어요.


요플레통에 심은 씨앗을 햇볕이 잘 들어오는 발코니에 두기 위해 뚜껑이 있는 투명 플라스틱 통 안에 담았어요. 밤에 종종 비가 내리는데 그 비를 피하게 해주고도 싶었고 또한 밤낮의 일교차도 커졌기에 조금이라도 씨앗들이 따뜻한 밤을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에요. 

시들어버린 상태로 받은 이 딸기 식물을 뿌리만 심어 보기로 했어요. 딸기 식물은 생명력이 강하기 때문에 뿌리만 살아있다면 다시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거든요.


관리사무소에서 발코니 그린하우스 허가를 받은 후 주문한 그린하우스가 도착했고 아들들이 설치를 하고 있어요. 


아파트 입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 가든의 가든베드도 1개 분양받아서 잡초를 제거하고 있어요. 


이것은 토양의 수분, pH 지수, 그리고 빛의 조도를 측정하는 기구예요. 

가드닝을 시작하면서 식물마다 필요한 pH 지수가 다르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많은 식물은 약산성에서 중성 토양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씨앗을 뿌린 식물이 모종이 될 때까지 토양에 잡초가 올라오지 않도록 그라운드 커버를 씌우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수반에 꽂을 꽃을 꺾어왔는데, 금세 시들어버렸어요. 하지만 줄기를 물에 담그고 있으면 다시 싱싱하게 되살아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씨앗 심기를 위해 모아둔 플라스틱 재활용품들이에요. 

가드닝을 시작하신다면 화분들을 사는 것보다는 이렇게 재활용품들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해드리고 싶습니다. 

씨를 뿌린 것들이 싹을 틔웠어요. 그리고 뿌리만 심었던 딸기 식물도 잎을 피웠답니다.


분갈이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종이 박스와 신문지예요. 발코니를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분갈이를 할 수 있죠. 흙을 쓸어낸 후 신문지에 담아 돌돌 말아 버리면 뒤처리도 간단해요.


이건 포도나무 식물이에요.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식물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죠. 그래서 포도뿐만 아니라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과일나무 식물들도 구입했어요. 아마 몇 년 후에는 우리 집 발코니에 과일 열매들이 주렁주렁 열릴 것 같아요.

이론, 잘 자랄 것이라고 생각했던 딸기 식물이 죽어가고 있네요. 자세히 보니 흙이 초록색으로 변했어요. ChatGPT에 물어보니 이건 흙에 곰팡이가 생긴 거라고 하더군요. 이런 경우에는 초록색이 된 흙을 버리고 신선한 토양으로 교체하라고 했어요. 가드닝이 처음인 저는 ChatGPT 덕분에 다양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딸기와 포도는 겨울철 찬바람이나 저온에 노출되면 손상될 수 있어, 볕집을 덮어주어 식물의 뿌리가 얼지 않도록 멀칭을 해주고 있어요.

멀칭은 토양의 온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보존하며, 뿌리를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다시 생생하게 살아난 야생화예요. 


바로 집 앞이 바다인데, 하루하루 바쁘다 보니 자주 못 오네요. 큰 돌들을 주우러 왔다가 오랜만에 바닷바람을 마시며 바다 건너 풍경도 감상해 봤어요.

가든베드의 멀칭을 거두어내고 토양에 비료를 섞어주고 있어요. 설명서에 20cm 깊이의 토양에 비료를 섞으라고 적혀 있어, 흙을 파내고 비료를 뿌려서 잘 섞고 있답니다.


저의 가든베드 크기에 딱 맞는 그린하우스를 구입하기 어려워서 DIY 그린하우스를 구매하여 조립 중이에요.


커뮤니티 가든은 이웃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드닝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 대화도 자연스럽고, 굳이 약속을 하지 않아도 종종 얼굴을 보며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아요.


심어야 할 시기보다 한참이나 늦게 심은 무와 배추 모종이에요. 그래도 그린하우스 안에서 키울 거라 다행인 거죠! 잘 자라줄 거라고 믿어요! ㅎㅎㅎ

어린 배추 모종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다음 날 아침이에요. 마음이 급해서 하루 만에 가든베드의 토양에 옮겨심기로 했답니다.


심을 시기보다 한참 늦게 심는 것이라서 무 모종들은 볕집으로 멀칭을 해주었고, 이 배추 모종들은 그라운드 커버로 멀칭 해줄 거예요.


"Oh~ I love that. This is cute. I love that." 

"Thanks for that! Thanks for your coment!"

"That's a good Idea using the yogurt containers."


옆 가든베드의 이웃이 요플레통을 재활용한 나의 방법을 좋아해 주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곳 커뮤니티 가든에 들를 때마다 이웃들이 어떤 것들을 심었는지, 얼마나 잘 자라는지 관심을 가지고 한 번씩 둘러보는 것이 제 일상이 되어버렸어요. 다른 사람들의 방법을 보면서 모방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죠.

그리고 저는 더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일을 저질렀습니다.

씨를 뿌리는 시기를 고려하지 않고 정말 다양한 종류의 씨앗들을 사가지고 왔어요.


어느새 저의 무와 배추 모종은 이만큼 자랐고, 어린 모종들의 잎을 먹는 해충들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향이 강해 방충 효과를 주는 민트 식물을 그래서 그린하우스 안에 두 개 넣어두었습니다.


다음 편, 저의 가드닝 영상 '그린하우스' 두 번째 이야기는 해충 방지 방법에 대한 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구독'과 '좋아요'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상을 만드는 저에게 큰 격려가 됩니다.


바쁜 한 주를 보낸 후, 이곳 저의 발코니 그린하우스 앞에 앉아 보내는 시간은 저에게 달콤한 휴식의 시간이 되어버렸어요.

그리고 이곳 커뮤니티 가든의 이웃들과 직접 또는 이렇게 간접적으로 소통하며 지내는 일상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서로 식물을 나누고 정보를 교환하는 이 소통의 공간이 있어 저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끝까지 제 영상을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영상은 3주 간격으로 업로드됩니다. 

그럼 다음번에 또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영상으로 보는 이야기 

https://youtu.be/zKLLAo-j4ms?si=JibRYCAUcR1SGA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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