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지난 6일, 미국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이 발표 되었는데요. 예상치를 상회하는 고용과 낮은 실업률이 또 한번 나오면서 '여전히 강한 미국'이 증명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는 미국 노동시장의 또다른 모습이 있습니다. 이건 필자가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언급드리는 내용인데요. 이를 모르는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는 이야기만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지표가 전부가 아님을 우리는 꼭 알고 있어야 되며, 지금부터 필자가 '숨겨진 비밀'에 대해 이야기드리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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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실업률 뒤에 숨겨진 비밀
실제: 227K
예상: 202K
이전: 36K (이전 12K 상향조정)
이번 미국의 비농업고용지수는 22만 7천 건으로, 예상치 및 이전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이전치 1만 2천 건이 상향조정 되면서 3만 6천 건이 나왔습니다.
실제: 4.2%
예측: 4.2%
이전: 4.1%
이번 실업률의 경우 4.2%로, 이번에도 낮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소수점까지 살펴본다면 4.245%로 나왔으며 가장 맨 뒤에 소수점자리부터 반올림을 해본다면 4.3% 수준이 되기는 합니다. 다만, 이번 실업률에서는 다소 충격적인 이면이 숨어져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 62.5%
이전치: 62.6%
이번 경제활동참가율은 62.6%에서 62.5%로 하락했는데요. 보통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한다면 실업률 또한 함께 하락하는 모습이 나와야 됩니다.
왜냐하면, 실업률을 구하는 공식이 아래와 같기 때문인데요.
실업률= 실업자수/경제활동인구*100
경제활동인구= 취업자수+실업자수
즉 경제활동인구의 감소는 실업률 하락을 불러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했는데 되려 실업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노동공급)이 줄어들고, 기업의 고용(노동수요) 또한 하락했음을 의마하게 됩니다,
고용시장에서 노동공급과 노동수요의 감소가 나타났다는 것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계속해서 둔화되는 단계가 있는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한다면 미국은 실업률의 급등이 충분히 올 수 있음을 아시게 될 겁니다.
점점 낮아지는 고용률
앞서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하면 본래 실업률도 하락하지만, 이번에는 노동공급과 수요 모두 줄어들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하락했음에도 실업률이 상승했다 말씀드렸는데요.
실제로 이번 미국의 고용율은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고용률>
발표치: 59.8%
이전치: 60.0%
이번 고용률은 59.8%로, 이전치에 비해 0.2%p 하락했는데요. 고적 0.2%p 하락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 차이가 꽤나 큽니다.
만약 이번 경제활동참가율(62.5%)인 상태에서 고용률이 이전치인 60% 그대로 유지가 됐다면 실업률은 4%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0.2%p 하락 때문에 실업률이 4.245%가 나온 것이죠.
특히, 이번 고용률을 전년비로 본다면 -0.4%가 나오는데요. 과거 고용률이 마이너스 구간으로 하락했을 때는 굉장히 높은 확률로 경기침체가 발생되었습니다. 이는 장단기금리 역전에 따른 경기침체 확률가 비슷한 수준이죠.
또한, 이번 졸트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채용률은 3.3%가 나왔는데, 이 수준은 과거 08년, 20년 경기침체 수준과 맞먹는 수준으로 낮은 수치이며, 20년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즉, 현재 미국 기업들은 고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노동공급은 어디로 이동했을까요?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노동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말과 같은데요. 이런 경제활동인구(노동공급)가 감소하게 되면 그 반대편인 '비경제활동인구'로 바뀌게 됩니다.
즉 현재 미국의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뜻이 됩니다. 왜냐하면 '생산가능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거든요.
특히, 이 비경제활동인구는 23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24년부터 꽤나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미국 노동시장의 왜곡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왜냐하면, 사실 비경제활동인구 또한 결국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됩니다. 이들은 구직의사를 아예 포기해 버리거나 기타 요인들로 경제활동을 포기한 인구거든요. 그런데 이런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즉,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인해 꽤나 가려져 있다는 뜻인 겁니다.
이 외에도, 현재 미국의 영구실업자와 장기실업자 모두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필자가 운영하는 '텔레그램'에서도 자주 언급드리는 내용인 바로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와 '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의 모습인데요.
최근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낮게 나온다고 일각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강하다고 하지만, 반대로 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연속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회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들을 뜻하는데요.
쉽게 말해 신규로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들은 적지만, 2회 이상 실업수당을 받는 사람은 증가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해석하면, 기업들이 해고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고용을 하고 있는 상태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앞서 이야기한 '고용이 줄고있다'는 이야기와 같은 해석이 됩니다.
침체 직전,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다
여기서 더 신기한 건, 과거 경기침체가 오기 직전에는 항상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했다는 건데요.
노랑: 경제활동 중 실업자 비율
파랑: 경제활동 중 이탈자 비율
최근 미니애폴리스 연은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경기침체 직전 경제활동 중 경제활동을 이탈(파랑)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는 곧 경제활동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현재도 경제활동에서 이탈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 상태이죠.
그런 뒤 침체 시기 때 이탈자가 줄어들면서 실업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시작되는데요. 이는 경제활동에 이탈한 사람들이 다시 일자리를 찾기 위해 경제활동에 참여하기 시작하는 걸 뜻합니다.
다만 문제는 기업들이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앞서도 살펴봤지만, 기업들은 현재도 채용을 늘리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도 채용을 늘리지 않는데, 침체 시기 때는 채용을 더욱 늘리지 않을테고, 되려 해고율이 증가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겁니다.
무엇보다, 절대적인 해고자수는 낮기는 하짐나 해고자의 전년비 증감율을 보면 현재의 위치는 과거 침체 직전의 위치와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최근 들어 항상 말씀드리는 건, 현재 미국의 실업률이 낮은 건 진짜 '낮은 게' 아니라 '낮게 보이는 중'이라는 것을 한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비농업고용은 증가했던데?
이번에는 지난 비농업고용지표와 다르게 다양한 업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는데요. 지난 보잉사의 파업과 허리케인에 따른 일시적 고용 감소에서 회복된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드는 건 이걸텐데요.
"고용이 증가했는데, 왜 실업률이 올라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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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고용이 증가하면 당연히 실업률은 하락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두 지표는 서로 상반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비농업고용지수의 경우 '임금대장'으로 산출하는 방식으로, "몇명을 고용했어?"가 아니라 "몇명에게 임금을 줬어?"로 집계합니다. 반대로 실업률의 경유 "너는 지금 일을 하고 있니?"로 집계를 하죠.
즉 두 지표의 괴리가 생기는 이유는 임금을 중심으로 집계를 하는지, 고용여부를 중심으로 집계를 하는 지의 차이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쉽게 말해 비농업은 1명을 고용했어도 이 1명이 다수의 일을 하고 있으면 비농업에서는 다수의 일자리가 창출되었다고 나타나는 거고, 실업률의 경우 1명이 다수의 일을 하고 있어도 1개의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비농업은 증가하는 데 실업률이 높게 나오는 이유는 고용인구는 줄어드는 데 현재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두 개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멀티잡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비농업의 경우 수정이 잘 이루어지는데요. 지난해 4월부터 금년 3월까지 비농업고용의 경우 약 81만 건이 하향수정 되었다는 수정안이 나왔었는데요. 이는 즉, 매월 약 6만8천 건이 과대집계 되었다는 뜻이 됩니다.
그리고 현재도 계속해서 수정되는 중인데요. 물론 9월 달과 10월 달의 경우 하향수정이 아닌 '상향수정'이 이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하향수정 되는 결과값이 더욱 많이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응답률에 차이가 크다는 거예요. 가구대상(실업률)의 경우 응답률이 70% 가까이 되지만 기업대상(비농업고용)의 경우 응답률이 43%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응답률이 이렇게 낮은데, 신뢰하기가 어렵고 하향수정 되는 일이 자주 나타나는 겁니다.
특히, 현재 미국은 서비스 업종의 고용이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최근에 발표된 ISM 서비스업PMI의 세부지표를 보면 두 달 연속 고용이 하락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비농업의 경우 언제든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응답률이 훨씬 더 높은 가구대상 집계에 주목해야 되는 겁니다.
다음 우리가 확인해야 될 건 '임금상승률'이 될텐데요.
<임금상승률>
MoM 임금상승률
실제: 0.4%
예측: 0.3%
이전: 0.4%
YoY 임금상승률
실제: 4.0%
예측: 3.9%
이전: 4.0%
/
이번 임금상승률은 이전치와 동일하지만 예측치 보다 더 잘 나온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3개월 임금상승률의 평균 수치를 보면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즉 현재 임금상승률이 높은 건 맞지만, 이 또한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는 겁니다. 그러니 막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고용지표가 '좋지 않게 발표' 되었다는 걸 반증하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인데요. 현재 12월 FOMC 금리인하 가능성이 86%까지 증가했습니다.
만약 고용지표가 정말로 좋았다면 되려 금리는 동결하거나 하락하는 방향성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고용시장이 꽤나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을 것거 같습니다. 사실 이건 앞선 내용을 쭉 읽어보면 맞는 말이라는 걸 아시게 될 겁니다.
또한, 현재의 실업률 4.245%는 7월 달의 4.253%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며, 약 0.008%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당시 7월 실업률은 8월 5일 블랙먼데이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데요. 물론 당시에는 샴의법칙이 적용되고 엔화강세가 함께 작용되어 큰 하락장이 왔었지만 실업률만 본다면 이번에도 7월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전반적인 미국의 고용 수준은 둔화 진행 단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며, 절대 '고용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용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는 것 자체는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보다 높다는 걸 의미할 수 있고, 이는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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