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선배가 이 글을 읽지 않길 바라며...
SQLGate.exe 프로그램이 조금 버전업이 되었다.
저장도 되고, 단축키도 되고, 오류 메시지도 표시했다.
뭔가 그럴싸하게 나올 거 같았는데, 상용 제품에 비하면 부족했다.
한참이나 부족했지만, 꿈을 꾸기에 아주 적절한 제품이 나왔다.
그걸 난 응원해줄 거라 믿는 선배에게 들고 갔다.
그날 조금 선배에게 실망했다.
그냥 무조건 안된다는 거다.
넌 프로그램을 잘 짜지도 않고, 지금 경쟁사 제품도 있고, 다른 회사도 열심히 개발하는데 넌 혼자 아니니...
등등 난 걱정하는 이야기가 잔뜩 이었다.
내 인생이 좀 남다른 게, 누군가가 나한테
"너 그거 정말 잘해~ 한번 잘해봐"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심지어 부모님도.
"열심히 해봐. 기대돼"라고 말하는 사람은 지난 글에 나온 여자친구뿐이었다. 한 사람은 있네.
그럼 이미 제품 만든 사람은 그냥 처음부터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닌 것을 알고 있음에도 너무 서글펐다.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난 왜 누군가가 그렇게 응원하지 않는 걸까!
그래서 그런가 요즘 후배들이 제품을 개발한다고 하면 응원차 방문한다. 이건 나중에 이야기.
또다시 SI를 뛰고, 난 저녁에 들어와 다시 컴파일러들 띄운다.
그 2만 원이 5만 원이 될까라는 신념으로
제품은 누구나 개발, 알파, 베타, 릴리즈, 버그, 안정화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그걸 알지만, 무지했던 그 과거에 나는.
"Golden 제품 만드는 개발자는 이제 보니 천재인가 봐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씩 하나씩 뜯어보니 안정적이고, 기능이 세심하다.
2만 원은 금방 벌었지만, 5만 원짜리 제품이 되는 일이 쉬워 보이지 않다는 건 알게 된 그날의 달은 참 밝았던 거 같다.
또 고생의 시작이구나~
언제나 그렇지만 생각 같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