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이 즐거운지는 항상 변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마냥 뛰어놀고 게임하는 게 재밌었다면, 최근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게 즐겁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다. 즐거운 일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순간순간 가지게 되는 즐거움에서 큰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가끔 꽂히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끼는 편인데 그 종류는 꼭 특별한 것이 아닐 때가 많다. 예를 들면 간단히 방 정리를 하다가 거슬리는 것들을 치우기 시작하다 보니 대청소가 되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청소가 그렇게 귀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정돈되어 가는 방을 보면 참 즐겁다. 그런 김에 집 대청소도 해볼까? 해서 시작한 일은 고되긴 하지만 즐겁다. 내 손으로 무엇인가 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낀다.
종종 단발적인 즐거움이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어떤 것을 즐기고 있는가는 중요하다. 나는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왔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크게 흥미가 없다. 그렇기에 다른 장기적인 즐거움을 찾아야 했다. 예전 같았으면 귀찮아서 자주 하지 않았던 산책을 즐기기 시작했다. 혼자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정말 즐겁다.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로 신경 쓰지 않고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그리고 공부가 이리도 큰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내 삶을 위한 공부를 즐겁다고 생각하는 것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즐거움이 무엇인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서 여태 써왔던 글과 읽었던 책들을 살펴봤다. 자신이 자주 하고 있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가끔은 내가 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종종 나를 살펴보는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