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보촌부 Jan 05. 2024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

꼼보 아버지..


아버지..!

어린 제가 어머님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고 하시더군요.

"엄마, 나는 아버지처럼 살지는 않을 거야

나중에 어른이 되면 내 아이들을 유치원도 보내고 잘  키울 거야"


아버지보다는 나는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될 거야.. 이런 마음이었을까요..?

그러나 오늘 저를 뒤돌아 보니 겪어온 삶과 거기서 얻은 결실을 뒤적여 보니 너무도 초라합니다.

그리고 그 뒤돌아봄을 통하여 비로소 아버지를 어려운 시대를 살아간 

한 "인간"으로서, 엄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이가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듯이 이제야 아버지의 삶의 역사를 찾아 옛 앨범을 뒤적입니다.

당신의 삶을 추억함은 내 영혼 속에 자리 잡은 아버님께서 당신의 지분을 요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을 기억하며 살아라.. 하시면서..


들어주세요.. 아버지 ~

이 철없는 막내아들 녀석은 아직도.. 당신의 따듯한 품 안에 꺼내어 주시던.. 

보름달 빵을 그리워하는 철부지 아들입니다.


그 보름달 빵은..

당신의 야근 식사용 빵이었습니다..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신 날..

평소와 다르게 소주 한잔이 폐부 깊숙하게 찌르르하면서 파고듭니다.

이런 날은 마음껏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울어 보고 싶습니다.


꼼보 아버지~~

이 막내아들에게 소주 한잔 따라 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호랑이 할머니의 청국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