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덕후가 선택한 발이 가는 스니커즈
평소 청바지에 구두 신는 걸 좋아한다. 멀끔한데 합리적이라서.
(벌써) 재작년인가? 덩크 로우를 필두로 한 역대급 '스니커즈 리셀 대첩'이 패션 시장을 터트렸다. '운동화 한 끗에 백만 원을 태우다니...' 그 돈이면 구두 하나에 아이패드도 사겠다며 놀란 눈을 떴다. 그리고 스니커헤드¹ 가 아닌 나 자신을 칭찬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언젠가부터 더비나 로퍼를 신은 날엔 '발다리'가 무지 아프더라. 인과응보··· 뭐 그런 걸까. 한 주에 다섯 번을 신어댔으니 최소 5할은 내 탓이다. 아쉽지만 나는 남은 일생을 걸어 다니기 위해서라도 주 종목을 '발 편한' 운동화로 바꿔야만 했다.
[Salomon] XA Pro 3D V8
1. 매우 편하다. 걸어도 좋고 뛰어도 좋다.
2. 앞코 부분이 메쉬 소재로 되어 있어 시원하고 뽀송하다.
3. 라스트 부분이 샤프하여 끈을 꽉 묶으면 구두 느낌도 난다.
연어 같은 이름에 황새치를 닮은 옆얼굴. "자본주의란 얼마나 정직한가?" 형형색색의 살로몬을 보며 생각했다. 매일 아침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 현관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오늘따라 더 가볍고 폭신하다.
* 열성적인 운동화 수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