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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식 Feb 16. 2023

연기칼럼 II : 6가지 연기 양식

이성식의 '연기수업' 中

 안녕하세요. 연기강사로 활동 중인 이성식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연기 양식에 대한 구분은 시대별로 또 작품별로 다르게 표현되겠지만, 시대가 지나도 바뀌지 않을 조금 더

본질적인 표현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어떠한 객체 앞에서 표현하는 모든 것은 다 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연기'는 말하는 게 중심이 되는 소위 '다이얼로그 연기'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다이얼로그 연기는 언어적인 부분이 중점이 되는 연기이자, 인간의 삶 자체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장르를 일컫습니다. 말이 어렵나요? 보다 원초적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표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객체(연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시각과 청각이

2. 주체(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청각과 행동이라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이외에 다른 감각을 자극하는 표현들, 예컨대 촉각과 미각,후각과 같은 외적표현의 경우 보여주고 들려줄 수 없기에 시각과 청각적 표현만을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연기를 분류하기 전 두 가지를 정의해 놓고 가겠습니다. '소리'와 '움직임'에 대한 연기적 정의입니다.


소리: '말한다' 말의 최대치를 '노래한다'로 정의하자.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랩이나 심지어 타령까지도 나오겠지만 이를 모두 노래로 포함시키겠습니다.


움직임 : '행동한다' 행동의 최대치를 '춤춘다'로 정의하자.


여기까지 이해가 되셨나요? 이러한 맥락을 이해하고, 연기를 다시 분류해 보겠습니다.


연기는

1. 언어적 연기

2. 비언어적 연기

3. 음악적 연기

4. 무용적 연기

5. 발표적 연기

6. 일상적 연기 


6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어 연기와 비언어적인 연기가 합쳐진 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연기라고 볼 수 있지만, 언어적 연기가 보다 통상적인 '연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을 통해 의도를 전달하고 표현하는 것이죠. 비언어적 연기는 행동 자체로, 즉 액션을 통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표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얼굴근육의 표현 즉, 표정만으로도 그 사람의 감정과 의도를 읽을 때가 있습니다. 이 또한 비언어적 연기에 해당됩니다. 음악적 연기는 말을 더 극적으로 표현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전에 정의했듯이, 일상적인 표현에서 음악적 요소의 최대치를 발취한다면 그 표현이 음악적 연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할 때 연기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를 이제 아시겠나요? 노래를 통해서 감정이 느껴지고 그것이 전달될 때, 그것이 곧 연기의 영역이고 음악적 연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무용적 연기는 행동과 제스처를 최대한 극적으로 표현할 때를 의미합니다. 일상에서의 움직임을 우리는 춤이라고 인식하지 않습니다. 댄서가 무대에서 춤을 출 때의 그 감정, 에너지, 표정 즉 연기력이 함께 해야 댄서의 의도가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발표적 연기는 흔히 얘기하는 '스피치'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단순한 발표는 정보전달 외에 재미도 감동도 없습니다. 말에 감정의 흐름이 느껴지는 연설이 되려면 그 자체로 하나의 무대가 되어야 하고 완성된 스피치는 곧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일상적 연기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에서의 표현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외향적 내향적 표현이 아닌, 삶에 대한 태도와 습관 제스처 등 '표현'에 대한 모든 것을 망라한 개념입니다. 일상에서 표현력이 좋은 즉, 연기력이 좋은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적 연기란, 나 자신을 드러내고 소통하는 방법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살바도르 달리가 미술계의 거장인 이유는 설명할 수 없는 꿈 속 무의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체계화 하여, 시각(미술작품)으로 표현 해냈기 때문입니다. '연기를 한다'라는 것은 '연기를 안다'라는 것이고 이는 연기를 명확하고 선명하게 구체화 할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연기를 해왔나요? 또 내게 부족한 '연기'는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배우로서 얼마나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또 전달해왔나요? 책을 잠시 덮고 본인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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