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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식 Feb 16. 2023

연기칼럼 VIII : 연기 그리고 배우에 대한 고찰

이성식의 '연기수업' 中

안녕하세요. 이성식입니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좋은 연기란  무엇일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사실 좋은 연기란것은 존재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배우들은 이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좋은사람 컴플렉스'라고 부릅니다. 모든 연기는 관객을 향해 있기때문에 모두들 여기서 굉장히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연기란 배우에게 존재하는 개념이아니라, 보는 사람, 즉 관객 시청자에게 존재하는 개념입니다. 좋은 연기는 관객의 자유이자 그들의 판단이지 배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배우에게는 좋은 연기가 아닌 정확한 연기, 필요한 연기가 의도대로 제대로 이행 되었는지의 유무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 외에 모든 결과물은 보는 사람 즉, 관객이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좋은 연기의 영역은 관객의 영역이고, 그건 배우가 제어 할 수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수업'에서는 '보는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대로 연기를 봐줄 수 있고, ㅇ녀기가 정확한지, 의도가 의도대로 전달되었는지 제대로 확인해 줄 수 있는 사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사람, 연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려줄 수있는 사람. 여러분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조건을 갖춘 '선생님' 입니다.


연기를 가르친다고 연습실, 강의실에 앉아만 있다고 선생님이 아닙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 중 단 한번이라도 연기를 배운 적이 있다면, 연기를 전공했다면, '나는 과연 연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적이 있는지 한번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선생님'을 찾아야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본인도 연기하는 방법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연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요? 일부 아카데미와 수업의 경우 연기는 전공했는데 작품은 못하고 돈을 벌어야하고 그래서 현실적인 강사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훌륭한 선생님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처음 시작하는, 이제 막 연기에 입문한 배우지망생이 어떻게 나에게 맞는 선생님을 만날 수있을까요? 알아 볼 수 있을까요?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제자 또한 제대로 배울 자세가 되어 있어야만 '연기수업'이 가능합니다. 제가 배우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하루에 연기 연습을 얼마나 하나요?' 그나마 솔직한 친구들은 없다고 답하기도 하고 그나마 2-3시간 정도 한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하나요?'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본다. 대본을 본다 오디션 연기를 준비한다. 독백을 한다.' 등으로 나뉜다.


대부분 이러한 연습을 왜 하는지도 또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연습하기를 포기한 채 운에 모든걸 맡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으려면 선생은 연기하는 방법을 스스로가 먼저 제대로 알고 알려주어야 하고, 제자는 본인이 연기를 하고 싶은건지, 단지 유명해지기 위해 연기가 필요한 건지를 명확히하여 배움에 임해야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진짜'는 있습니다. 소수이지만 배우의 발자취를 남기며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이들에게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아직도 연기가 궁금하고 신기해하며, 무명시절과 마찬가지로 연기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짜 배우'들은 계속 자신의 연기를 가다듬고 앞으로 나아가는 중 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스스로에 질문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이 길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맞는지에 대해서' 어떤 일도 인간의 삶 위에 있지 않습니다.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굳이 배우가 아니어도 삶은 잘 살아갈 수 있습니다. 힘든 길이기에 심사숙고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러나 꿈꾸고 싶다면 온 마음을 다해 부딪혀 보세요. 배우의 길에 임하는 모두가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배우의 길을 간다면,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다면, 더 좋은 작품들이 세상에 나올 날들이 올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세상에는 무엇을 상상하든 본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수 많은 연기법들이 존재합니다. 모든 방법론들,그리고 지금 저의 이야기 또한 설명을 위한 글일 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설명을 통해 본질에 다가가는 것, 방법을 통해 본질에 다가가는 것 그리고 스스로 연기에 대해 제대로 깨우치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제대로 봐줄 수 있는, 제대로 연기를 알려줄 수있는 좋은 인연을 적절한 시기에 만날 수있기를, 그 길이 많이 돌아가는 굽이진 길이 아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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