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가 말하는 커피챗 잘하는 법 3가지

3년간 331명과 커피챗 해보고 깨달은 점

by 송윤지

스타트업 HR로 근무하면서 최근 3년간 약 331명의 후보자들과 커피챗을 했다.


사실 한번도 제대로 세보지 않았는데, 이 글을 쓰려고 카운트를 해보니 이 정도 숫자가 모였다.

(매주 진행 상황은 다르지만 채용이 몰리는 주간에는 일주일에 10명 가까이 진행하기도 한다. 이번주만 벌써 6명의 후보자와 커피챗을 진행했다.)


주로 오후 4~6시 사이 시간을 block 해두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데, 할 일이 태산같이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하는 이유는 사람도 회사도 글에 다 담길 수 없는 고유의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 다음에 hiring manager 분들께 전달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의 시간을 아끼는데 (?) 도움이 되기 때문에 지원하신 분들과 대부분 커피챗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커리어 페이지에 지원 전에 HR 담당자인 나와 커피챗을 신청할 수 있는 구글폼을 걸어두고 있는데, 이렇게 하니 당장 지원 의사가 없더라도 이야기 나눠보고 싶으신 분들이 비교적 쉽게 신청하시는 것 같다.)


서론이 길었는데, 커피챗을 많이 진행하다보니 인사담당자로서 커피챗이 익숙치 않은 사회초년생분들께 전달하면 좋을 내용들이 있는 것 같아 두서없이 적어보았다. 매우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한번도 커피챗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다.


1. 일단, 생각보다 수락율이 높으니 두드려보자!

세상엔 대가없이 기꺼이 남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분들이 꽤 많다. 그 당시엔 시간이 되지 않더라도, 추후라도 인연이 이어질 수 있음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단, 1명이라도 대화를 나눠보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1명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면, 그때 나눈 대화를 기반으로 그 다음 커피챗이 쉬워진다.


2. 단,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정보’를 묻기 위해 활용하자.

나를 위해 바쁜 시간을 내주신 만큼, ‘핑프’가 되진 말자 -> 회사에 대한 적극성, 간절함, 준비 정도를 파악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똑같은 질문이라도 본인이 찾아본 내용에 근거한 꼬리질문으로 표현하자.

e.g. 이 직군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X) -> 관심 있다면서 그것도 안 찾아봤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음

e.g. 이 직군은 A라는 업무라고 홈페이지에 나와 있던데, 제가 이해하기론 B 업무의 성격도 있는 것 같아서요.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O)

설령 A, B라는 정보가 모두 틀린 것이라 해도 찾아보았다는 태도 자체에 + 를 줄 수 있음


3. 내가 커피챗하고 있는 사람이 인사담당자인지, 실무자인지 자각하자


인사담당자라면, 일단 "그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정보를 얻는 커피챗으로 활용하자.

실제 서류평가/인터뷰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인재상? 태도?

인사담당자도 담당 팀에 나를 소개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어필하고 싶은 모습 중심으로 나를 잘 정리해서 만나는 게 좋다. 그래야 인사 담당자도 실무팀에 나를 잘 전달해줄 수 있다.

인사담당자들은 “내”가 아닌 “남”이 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좀더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실무자라면, "그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겪을 것들"을 미리 준비하는 커피챗으로 활용하자.

실제 사용하고 있는 업무 툴, 업무 환경, 분위기, 일하는 방식, 협업 구조 등 인사 담당자도 정확히는 모를 수 있는 실제 업무 환경! 그게 잘 파악이 되어야 인터뷰를 준비할 때도 예상 되는 리스크 등을 미리 준비할 수 있음

한 마디로 실무자에겐 조금 더 솔직하게 물어봐도 된다. 생각지 못한 회사의 off the record (?)를 많이 얻을 수 있다.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니, 역으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냐고 물어봐도 좋을 것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