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마지막 마감하러 숙소에서 나왔다. 숙소에서도 혼자, 커피숍에서도 혼자인데 굳이 굳이 나온 이유는 커피가 고파서이기도 하고, 숙소 의자가 불편해서이기도 하다. 백색 소음이 그립기도 했고. 2천 원짜리 떡볶이와 500원짜리 어묵, 1500원짜리 핫바를 먹으며 밤새 꼬르륵거렸던 배를 달래줬다. 길거리 음식이 그저 그리워서 들어갔던 분식점
배를 채웠던 분식보다 3배나 비싼 커피와 꾸덕진 초코치즈케이크. 카페엔 캐럴이 울려 퍼지고, 손님이라곤 나밖에 없는 이 공간이 왜 이리도 좋은지. 소설마감하러 와서 브런치에 글을 먼저 올려본다. 난 이런 시간이 참 필요한 사람이란 걸 다시 또 깨닫는다. 혼자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치료하는 사람. 기운을 얻는 사람이란 걸.
글쓰기 배우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뭐가 되지 않더라도, 읽어주는 이가 없더라도, 쓰는 동안 나는 나와 조금은 더 가까워지니까.
감사한 시간을 선물해 준 남편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본다. 돌아가면 좀 더 친절하게, 따숩게 안아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