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미육군에 입대할 강호랑 마지막 출근길. 평소에도 이놈이 하는 말의 반은 못 알아듣는다. 중얼거리기도 하고, 아예 모르는 말을 하기도 하니까. 갑자기 이상한 소리로 주문 외듯 한다.
"어반 자카파"
"어? 우바자카? 그게 뭐야?"
"아니!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어반 자카파라고! 지금 나오는 노래 부르는 그룹"
첨 듣는 이름에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좀 쉽게 지으면 안 되는 건가. 그건 그렇고, 어허! 이놈 시키! 게네들 좀 모른다고 엄마한테 이리 화낼 일인겨.
떼로 몰려다니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 게다가 아이돌 그룹 이름은 더 젬병이다. 이를테면,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 친 BTS 멤버가 누구인지 몇 명인지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 들은 풍월로 리더인 RM, 뷔, 정국 이 정도뿐. 그러니 "어반 자카파'는 그야말로 내게는 듣.보. 잡. 검색해 보니 음원깡패라는군! 아이돌도 아닌 듯하고. 뭐 이런저런 생각 중이었는데, 얘가 또 무슨 말을 한다.
"그 왜 있잖아. 어~~ 혼합!"
"혼합???? 갑자기 뭐가 섞였어?"
"아, 왜 남자랑 여자랑 같이 합친 그룹 말야."
"아! 혼성그룹?"
"혼합이 아니라고?"
"성이 섞였다고 혼성이라 그랴"
"혼합일 텐데..."
일단, 끝까지 우겨보는 녀석이다.
"글감 줘서 고맙다 아들!"
"엄마 글 읽는 사람은 날 바보새키로 알 거잖아!"
(한국말을 지 아빠처럼 함)
"안 그럴걸! 그럼 또 어때?"
백일 쓰기/ 둘째 날(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