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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수하 Sep 15. 2023

캐치 티니핑! 만화, 게임, 장난감의 트리플 스트라이크

장난감으로서의 미스틱 하트윙,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서

Microsoft Bing Image Creator

'캐치 티니핑'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SAMG 엔터테인먼트의 TV 애니메이션인 티니핑 시리즈 중 제3기로 JEI 재능 TV와 KBS2에서 방영했으며, 넷플릭스로도 시청가능한 만화입니다. 이 만화의 장난감 중 '미스틱 하트윙'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미스틱 하트윙'의 가격은 7~8만 원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핸드폰 장난감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티니핑'이라는 강력한 IP와 장난감 그리고 게임의 결합은 무서울 정도의 상술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알쏭달쏭 티니핑 미스틱하트윙 장난감


'미스틱 하트윙'의 역할은 3개입니다. 하나는 '티니핑'이라는 캐릭터들을 저장해 놓는 '지갑' 같은 역할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캐치 티니핑' 이름 기억하시나요? '포켓몬스터'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캐치'해야 하는 것이죠. 두 번째로는 QR 카메라와 게임입니다. 개별 '티니핑' 장난감을 사서 안에 들어있는 QR코드를 '미스틱 하트윙'으로 찰칵 찍으면 게임이 해금됩니다. 세 번째로는 '열쇠'와 '열쇠 인식 장치'입니다. QR코드를 그냥 카피해서 게임을 즐기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게임을 실행하고 그에 알맞은 '열쇠'를 꽂아야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스틱 하트윙'으로 '캐치 티니핑'을 즐기는 어린 여자 아이들은 열쇠 뭉치를 들고 다닙니다. '티니핑'을 갖고 싶다고 해서 아무거나 사주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조건 '미스틱 하트윙'의 보유 여부를 확인하고 없다면, '미스틱 하트윙'부터 사주어야 합니다. '미스틱 하트윙'이 있다면, 보유한 티니핑 종류를 듣고, 없는 티니핑을 사줘야 합니다. 만약 '꼼딱핑'이라는 경찰 티니핑이 없다면 대충 검색해서 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열쇠와 QR 자물쇠 메달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냥 피규어와 인형은 '미스틱 하트윙'에 연동이 되지 않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게임을 해금시켜 주는 QR코드와, 게임 동작을 승인해 주는 열쇠입니다.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그렇다면 게임의 퀄리티가 좋냐고요? 아닙니다. 2004년도의 핸드폰 게임을 생각하면 됩니다. 굉장히 느리고 답답하며, 점프 등의 단순한 동작 하나만 수행할 수 있습니다. 재미 또한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티니핑을 '파산핑', '등골핑', '거덜핑'이라고 비하하며 유아계의 '등골브레이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그 정도로 악랄한 가격은 아닙니다. '미스틱 하트윙'의 가격은 10만 원을 넘지 않으며, 각 티니핑의 가격도 2만 원 아래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놀라웠던 점은 기획과 설계입니다. 이 '미스틱 하트윙'은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계가 출시될 때 이미 이후 출시될 개별 '티니핑 상품'을 모두 계획하여 게임에 배치하고 나갔다는 점입니다. 완구 시장에서 이렇게까지 게임을 공격적으로 상품화하여 성공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생각됩니다.


반다이 바이탈 브레스 BE 디지털 몬스터 스페셜 셀렉션 세트


사실 티니핑 외에도 완구시장과 게임이 결합된 형태는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디지몬' 만화 IP를 사용하는 시계 완구 제품 겸 만보기 역할을 수행하는 '바이탈 브레스'라는 스마트 워치 형태의 장난감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5만 원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마트 워치에 개별 디지몬 정보가 담긴 SD카드를 구매하여 꽂으면, 해당 디지몬이 활성화되고, 만보기 기능을 활용해 걸으면서 디지몬을 키우고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키운 디지몬은 'VITAL BRACELET ARENA'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 다른 사용자와 교환하거나 배틀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티니핑'의 경우 '미스틱 하트윙', '디지몬'의 경우 '바이탈 브레스' 같은 메인 플랫폼을 반드시 구매해야 해당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무리 티니핑 장난감에 QR코드나 열쇠가 포함되어 있어도, '미스틱 하트윙'이 없으면 게임을 즐길 수 없습니다. 7만 원짜리 디지몬 Dim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바이탈 브레스' 없이는 디지몬을 키울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구조를 노린 광고나 악성 과금 유도가 포함된 무료 티니핑 게임, 디지몬 게임 등이 스마트폰 앱 마켓에 자주 등장합니다. 부모들 중에서는 장난감 가격이 부담되어, 단순히 스마트폰 마켓에서 검색하여 다운로드하여 아이에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상당히 위험한 행위입니다. 이러한 게임들은 광고 제거나 과금을 하지 않으면 게임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닌텐도 아미보 (사진 출처 : 닌텐도 아미보 공식 홈페이지)


닌텐도의 'amiibo'는 성인들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장난감입니다. 피규어에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귀여운 '동물의 숲' 주민 캐릭터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이를 구매하여 게임기에 NFC를 접촉시키면 해당 주민이 게임 내에서 놀러 오게 되고 이사를 오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닌텐도의 'amiibo'는 빠르게 품절되곤 하며, 실제 매장에서는 한 사람당 1~2개 제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어도 장난감에 대한 사랑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게임 안에서 장난감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것을 체험하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경험입니다.

티니핑을 즐기는 6~8세의 여자 아이들, 디지몬 '바이탈 브레스'를 즐기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들, 그리고 'amiibo'를 구입하여 '동물의 숲' 주민으로 사용하는 20대 여성 플레이어들을 보면, 앞으로도 다양한 완구와 게임의 결합 상품들이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특히 '캐치 티니핑'의 '미스틱 하트윙'처럼 완벽하게 사업화된 전략을 가진 제품들이라면, 대한민국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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