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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Dec 01. 2024

침묵

   침묵

                 이 점 록


하얀 눈이 소리없이 세상을 덮으면  

높낮이 모습은 저 멀리 사라지고

마음의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흩날리는 눈송이가 차례차례  앉으니

순결한 처녀처럼 빛나는 자태여  

화들짝, 바람마저 조심스레 지나네.


차마 문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문틈으로 살며시 귀를 대보니

시간이 멈춘 은빛 바다는 소리없이 흐른다.



작가노트 :

며칠 전 기록적인 눈이 내린 날

경로당 어르신들과 함께 인생나눔교실 문학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첫 눈에 대한 느낌을 서로 나누는 중에 어느 선생님께서 '침묵'을 말씀하셨다.

흰 눈이 아름답게 드리우면 바람마저 조심스레 지나가는 고요의 시간

세상의 높낮이, 무수한 이야기가 사라지는 침묵의 바다가 된다.     


#공감시 #침묵 #눈송이 #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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