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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론 May 08. 2024

가야 하는 건 알고 있지만

슬럼프가 올 때 돌아보는 글

 하루에 한 편씩 글 쓴다. 잠시 쉬거나 이동하면서 틈틈이 적다가, 내가 적은 글 들이 모두 비슷하다는 생각 들었다. 너무 진부하진 않나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겪었던 것들 외에는 쓸 수 없고, 적으려 하여도 소설을 적지 않는 한 쉽지 않다. 아는 범주 내에서 나의 삶 혹은 내가 겪고 있는 이 세상을 글로 옮겨 적는다. 그리고 나눈다.


내가 아는 것을 적기 때문에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내 글이 진부하다고 느낄 때도 많고, 새로운 주제의 글을 써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용의 글을 써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정작 중요한 글을 적지 못하곤 한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바보 같은 생각을 접어두고 그냥 적으면 된다.




 매일 글을 적기로 마음먹은 시점이 있다. 브런치의 글을 연재하기 전에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짧은 글들을 예쁘게 만들어서 글그림 형태로 포스팅했다.

당시 커뮤니티 반응도 괜찮았고 몇 해가 지난 후 돌아봤을 때, 생각보다 잘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는 같으면서도 글은 달랐다


그렇기에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 하며 도전하게 되었었다.




 최근에 적은 글들을 보면 동일한 내용의 글을 적었더라도 다른 뉘앙스로 적었거나, 기억들이 거울에 부딪히고 유리창에 부딪히며 투하고 반사되며 새롭게 각색되기도 했다.

나란 존재의 온전하지 못함이 오히려 내 글에 다채로움을 만들어주다. 이런 불완전함은 언제든 환영이지.

오늘도 글을 적는다. 녹음을 하기도 하고 컴퓨터로 적기도 하고, 메모장에 적기도 하며 내 생각에 내 생각들을 옮겨 담아 적으며 보낸다.


나는 내일도 글을 적을 것이다. 적을 때는 진부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언젠가 돌아보면 보석 같은 글들이 쌓여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진는 매일을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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