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주변 정리를 하다
자주 만나 인사하던 헬스장 직원과 만났다.
"저 이번에 휴직 들어가요, 그간 감사했습니다."
잠시 흔들리던 눈동자 뒤로 한 마디 말이 건너왔다.
"그렇군요, 참 아쉽습니다."
웃으며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사했다.
'아쉽다'라는 중의적인 말.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아쉽다는 말은 차갑다.
하지만, 떠나는 이에게 건네는 말에는 온기가 담겨있다.
'늦은 나이에 군대에 가는 게 아쉬운가'라는
바보 같은 생각도 해봤지만,
그의 입장에서 아쉬울게 뭐가 있담.
그저 더 함께하지 못하고
서로 안부를 묻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 거겠지.
이 정도의 은은함이 어제를 추억하는 이유는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