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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푸른 Feb 16. 2023

설탕토마토 그리고 와사비

달콤함 속 알싸한 맛의 별미

어릴 적 나는 과일과 채소를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이야 건강을 위해 조금씩 먹다 보니 익숙해졌지만 (심지어 좋아함!) 어릴 땐 왜 그리 싫었나 모르겠다. 하지만 그 당시 유일하게 내가 먹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토마토다. 그냥 생 토마토도 물론 좋지만 최애는 설탕 뿌린 토마토!


토마토를 먹기 좋게 잘라 설탕을 넉넉히 뿌리고 얼음 몇 개까지 추가하면 여름간식으로 최고다. 먹다 보면 얼음이 녹아서 토마토즙과 설탕이 함께 어우러진다. 그것을 마지막에 호로록 마시면 정말 천상의 맛이다.


이렇게 토마토를 좋아하다 보니 친구들과 술집을 가면 일단은 설탕토마토가 있나 찾아본다. 간혹 일식집에서 애피타이저로 연유를 뿌리거나 설탕에 절인 방울토마토를 줄 때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뭘 좀 아는 집이 군?’ 하게 된달까? 아무튼 어디서든 안주로 토마토가 팔고 있으면 난 무조건 주문하고 본다. 가게마다 다르게 꿀이나 연유, 설탕을 뿌려주는데 다 맛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난 설탕이 제일 좋긴 하다. 역시 클래식은 못 이기나 보다.


언제는 한 번 친구가 추천한 일식집을 갔는데 메뉴판에 설탕토마토가 있지 않는가? 고민하지 않고 바로 주문했다. 그런데 아니 이게 무슨 일! 설탕토마토에 와사비가 같이 나오는 게 아닌가? 이런 조합은 친구나 나나 처음이라 조금의 경계를 가진채 한 입 먹었다. 알싸한 와사비와  달콤한 설탕토마토의 맛이 기분 좋게 어우러졌다.




“오?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거 되게 별미다!”




새로운 조합의 맛있는 토마토 메뉴를 발견해서 기뻤다. 한동안 꽂혀서 주구장창 먹으러 갔었다. 이제는 많이 대중화되어서 설탕토마토와 와사비를 함께 주는 곳들이 많더라. 아직 못 드신 분들에게 정말 추천하는 메뉴다.



설탕토마토와 와사비의 조합



솔직히 크게 특출 난 음식은 아니지만 (너무 간단해서 음식이라고 하기에도 뭐 하긴 하다.) 만들기도 쉽고 질리지도 않아서 참 좋다. 나중에 토마토절임도 한 번 만들어봐야겠다.


그냥도 좋고 달달한 걸 뿌려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토마토, 앞으로도 맛있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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