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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Nov 19. 2024

경험해야만 깨닫는 유한함에 대하여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걸

영원할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내 일상과 소중한 것들은 언제든 불가항력적으로 부서질 수 있고

그 시점과 그 정도는 절대로 알 수 없음을 깨닫는다

미운 말을 내뱉고 사랑한다는 말은 다음으로 미루며 살다가는

그 순간을 정말 후회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는 걸

사고와 재난은 언제나 곁에 있음을 알지만

나에게는 혹은 내 주변 사람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마음으로 살던 때를 돌아보며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지 행복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지

이 사람과의 대화가, 이 사람과의 밥 한끼가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야지

지켜주신 하나님이 있었음에 늘 감사하며 살아야지

낯부끄럽다고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말아야지

쓸데 없는 것들에 집착하느라 정작 소중한 것들을 후순위에 두지 말아야지

며칠동안 대답이 없어도 허공에 사랑한다는 말을 백번도 더하며 다짐한 것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러더라도 지금의 저리고 아픈 다짐은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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