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을 뻔한 두려움은 마음속 어딘가에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긴다
그냥 잘 살아가다 문득문득 마치 발작처럼
내 옆에 존재하는 이 당연하고도 무한한 사랑이
눈 깜빡하면 돌아보는 순간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 유한한 순간들을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은 감사할 일이지만,
나의 기억과 경험 속에 있는 그 숨막히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시간과 공간을 막론하고 고개를 들이밀때가 있다
숨이 쉬어지지 않아 손을 붙잡고 서로 숨쉬는 방법을 알려줘야 했을 정도로 무서웠던 그 순간의 얕은 숨소리가 내 안에서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무한한 사랑이 유한하다는게 참 아이러니하면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