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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귀복 Feb 25. 2024

23. 천재작가, 수포자의 행복(feat. 출간 소식)

무명작가 에세이 출간기


"어른들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수학이 있다."


천재작가는 수포자다. 수학포기하니 인생이 더 행복해진다. 비록 계산은 서툴지만 근길은 늘 즐겁다. 현관 앞에서 반겨주는 아내와 딸 때문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7살 딸아이가 "다다다다" 하고 달려와, "아빠~~" 하며 안긴다. 이산가족 상봉이 따로 없다. 볼에 뽀뽀를 정확히 세 번 하고 난 뒤, 유치원에서 배운 따끈따끈한 소식을 전한다.


"아빠, '1+1'은 '2'가 아니래"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지? 당황스럽지만 내색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간다.
"응? 누가 그래?"
"제인이가 그랬어. '1+1'은 '2'가 아니고 '귀요미'래."


헉! 이런 귀요미. 오늘도 아빠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진다. 그렇다. 내게도 '1+1'은 '2'가 아니다. 한 남성과 한 여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었으니 행복이 2인분이 되어야 맞는데 살아보니 아니다. 내게 있어 결혼생활은 '2+@'다. 혼자 살 때보다 2배 이상의 행복감을 느낀다. 심지어 '2+1'은 더하다. 딸아이가 태어난 뒤로 가족은 3명으로 늘었다. 이때부터는 더 이상 '2+1'이 '3+@'가 아니다. 이제 ‘2+1’은 내게 '무한대'나 마찬가지다. 렇듯 행복이 차고 넘치다 보니, 좋은 것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 천재작가가 펜을 든 첫 번째 이유다.




"에필로그로 사랑 고백하는 남자."

캬~!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막 벅차오른다. 역시 난 로맨틱한 남편이다. 아내에게 "자기야, 오빠가 책 출간해서 에필로그에 사랑 고백 남겨줄게"라고 말하며 뿌듯함을 느낀다. 아내의 반응은 상과는 다르게 시큰둥하다. "자기야, 책에다 쓰지 말고 그냥 얼굴 보고 말해"라고 말한다. 오늘따라 전직 문학소녀의 낭만이 부족하다. 전 국민이 읽는 책에 달달한 부부로 기록되는 기쁨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그냥, 평상시에 사랑한다고 자주 얘기해 줘"라는 말까지 덧붙인다. 남아일언중천금이다. 굴하지 않고 에필로그로 사랑을 고백하겠다고 고집하니, 참다못한 아내가 일침을 가한다. "자기는 에필로그로 사랑 고백하는 자기 모습을 좋아하는 거 같아"라고 말한다. 헉! 순간 머릿속이 멍해진다. 냉정하게 생각해 본다. 그래, 여자의 마음은 갈대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막상 에필로그를 읽으면 눈물을 뚝뚝 흘릴 게 분명하다. 종이의 질감은 언제나 낭만을 더해준다. 나는 작가다.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천재작가가 펜을 든 두 번째 이유다.




"자기야, 사고 싶은 가방 있지? 오빠가 베스트셀러 작가 되면 백화점 가서 다 사 줄게. 조금만 더 기다려."

천재작가는 기회만 주어지면 백화점을 외친다. 인세를 받아 아내에게 값비싼 선물을 사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이 부족해서? 아니다. 남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묵묵히 도움을 주는 배우자에게 작은 보답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어차피 출간의 목적은 돈이 아니다. 어린 딸이 나중에 커서 "내가 엄마 아빠한테 이렇게 사랑받고 자랐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 된다. 고로, 인세는 고생한 아내에게 양보하는 게 맞다.

"하루 3시간, 337일. 무려 1,000시간이다."

글을 쓰고, 퇴고를 거듭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고, 부업 작가에게는 희생하는 대상이 가족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천재작가도 마찬가지다. 퇴근 후 전속력으로 달려와 "아빠~" 하고 소리치며 안기는 딸아이와 함께 노는 시간을 줄여가며 글을 쓴다. 어린 딸이 살아갈 세상이 0.1도 만이라도 더 따스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렇게 힘들게 완성한 원고가 예쁜 옷을 입고 드디어 세상에 나온다.



“출간된 책은 '도서출판 지성사'에서 기획한 <또 다른 일상 이야기>의 8번째 시리즈물이다.”



수포자인 천재작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딸아이의 앞날도 걱정이다. 얼마 전, 세뱃돈을 받은 어린 딸의 계산 방식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받은 5만 원 권 지폐 2장 보다 고모에게 받은 1만 원 권 지폐 5장을 더 높이 친다. 흑흑. 딸에게는 역시 아빠의 피가 흐른다.

“세상이 인정하는 수학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책값이다. 돈을 투자해서 시간을 소비한다. 지극히 비합리적인 행위가 분명하다. 그러나 훗날 책에서 얻은 여운과 감동은 삶을 더 빛나게 한다. 값으로는 절대  매길 수 없다. 천재작가의 <무명작가 에세이 출간기>가 당신에게 출간의 꿈을 키워주었다면, 작가 류귀복의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는 당신의 삶에 행복을 더해 주리라 믿는다. 책은 "당신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저자 소개 중 일부를 공개하며 오늘 이야기를 마친다.


투뿔 한우 회식보다 집에서 아내와 함께 먹는 라면을 더 선호하고, 햇살 좋은 주말에는 바람을 가르며 모터사이클을 타는 대신 어린 딸의 네발자전거를 땀나도록 밀어주며 스트레스를 푼다.


진심이다. 내게 가족보다 소중한 건 아무것도 없다. 당신도 책을 읽으며 숫자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일상의 행복을 한가득 느껴보길 바란다. 고마움은 미리 전한다.


<천재작가의 첫 번째 출간작>




# 작가의 말


두둥! 천재작가의 책을 만날 시간이다. 구입이 부담되면 지역 도서관에 신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5G 세상답게 인터넷으로 가입하고 신청까지 하는데 5분도 채 안 걸린다. 이참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니 작가님! 구입도 하고 도서관에 구매 신청까지 해 주신다고요?”

당신은 귀인이 분명하다. 하늘이 돕지 않으면 내가 출판사를 차려서라도 책을 내주고 싶다. 눈에서 생긴 하트가 화면을 뚫고 날아간다. 아무튼, 기대되는 내일임은 분명하다. 이제 곧 봄이다.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다. 꽃단장하고, 서점에서 만나자. 제발^.~




도서 구입 및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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