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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롱이 Dec 01. 2024

술꾼은 해장을 핑계로 익산을 간다?

익산 일해옥

조치원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탄다. 1시간 40분, 7,800원을 내면 익산역에 도착한다. 해장을 핑계로 익산을 찾는다.

일해옥에 들러 콩나물국밥을 주문한다. 오전 10시 30분 애매한 시간인데 손님들이 많다. 백발의 남 사장님이 뚝배기에 밥과 콩나물, 생달걀을 담고 나무바가지로 두 번 토렴해 내준다. 찬은 고추지무침과 깍두기로 전과 같다.


국물 한술 뜬다. 진한 감칠맛이 입안을 휘 감친 후 잔잔한 여운이 길게 머문다. 몇 차례 국물만 떠 먹는다. 첫 모금보다 감칠맛은 덜해지고 시원한 맛이 좀 더 강해진다. 익산 여행하며 아침 일찍 맛봤던 추억의 맛이 입속에 그려진다.

숟가락에 국물과 밥, 콩나물을 크게 떠 밀어 넣는다. 콩나물은 제 식감과 맛을 내지만, 밥맛은 전보다 좋지 않게 느꼈다. 쌀의 문제로 보인다. 묵묵히 토렴을 하시는 남 사장님이 건재하고 국물 맛이 변치 않은 것에 만족한다.

​13시 35분 익산발 무궁화를 타고 조치원역에 내린다. 15시 19분이다.

술꾼은 해장하러 익산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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