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뭐해요? 너무 좋아요!
늘 아름다운 밴쿠버의 사계절 중에서 초여름을, 특히 6월을 가장 좋아합니다. 이유는 차고 넘치죠. 일단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만물이 소생하고 갖가지 꽃이 피는 봄도 참 좋아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눈물 콧물 재채기로 때론 참 힘듭니다.
온갖 빛깔의 단풍이 눈물 나게 아름다운 밴쿠버의 가을도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캐나다의 가을은 새 학년 새 학기라 학교일이 너무 바빠서 스트레스도 많고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흐르고, 2주간의 겨울 방학이 있으며, 세상의 모든 음식이 다 맛있는 12월도 무척 좋아합니다. 하지만 위도 50°에 위치한 밴쿠버는 겨울에는 일조량이 겨우 8시간 남짓입니다.(서울은 10시간 안팎) 그나마도 매일 어둡고 흐리고 겨우내 비만 추적추적 내립니다.
그럼 밴쿠버의 6월의 날씨를 살펴볼까요? 일단 아침 평균 기온은 12°C이고 낮 평균 기온은 20°C입니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기온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평균 습도는 60% 언저리에 머무르니 얼마나 쾌적한지 모릅니다. 6월의 밴쿠버는 맑은 날이 많아서 평균 강수량도 50 mm정도로 서울의 11월 강수량과 비슷합니다. 일조량도 많아서 아침 5시면 해가 뜨고, 일몰은 저녁 9시 30분은 되어야 하니, 아침 일찍 달리기 하기도 좋고, 저녁 식사 후 아이들 데리고 동네 공원으로 산책하러 나가기에도 참 좋습니다.
6월을 가장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고등학교 교사라는 직업 때문이기도 합니다. 신 선생이 근무하는 학교는 보통 6월 첫째 주에 교과 수업이 모두 끝나고, 둘째 주에 기말고사를 치르고, 셋째 주말까지 성적을 마감하고 학생들 리포트 카드를 쓰고 나면, 비로소 일 년 학사 일정이 끝나고 두 달 동안의 여름방학을 가지게 됩니다. 물론 기말고사 채점하고 리포트 카드를 쓰는 며칠 동안은 매우 바쁘지만, 그 시기를 제외하면 교과 수업이 다 끝난 이후의 6월은 일 년 중에서 신 선생이 방학보다 더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여름 방학은 사실 처음 시작할 때나 좋지, 한 며칠 집에서 학교 안 가는 아이들과 지지고 볶다 보면 학기중보다 더 힘들 때도 많습니다.)
이 시기엔 보통 며칠에 한 번씩, 시험감독 같은 일이 있을 때만 간헐적 단식하듯 출근합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두어 시간 있다가 옵니다. 평일에 정오가 되기 전에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밥으로 점심을 먹고 난 뒤, 카메라 챙겨서 달리기 하러 나가는 재미는...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하하.
꽃길만 달리세요!
너희들은 누구니? 참으로 예쁘구나!
이렇게나 예쁜데, 이름도 몰라줘서 미안…
선택의 기로?
베트남 불교 사원 chùa bảo lâm의 고즈넉한 아침 풍경.
그래피티도 이 정도면 작품이죠.
이런 길 한번 달려보고 싶지 않으세요?
오, 아직도 현역이세요?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설적인 랜드로버 디펜더 클래식! 안녕하세요, 팬이에요.
안녕하세요, 어르신! 방금 전에 아드님 만났습니다.
일란성쌍둥이? 불꽃 문신하고 록밴드에서 기타 치는 형과 회사 다니는 월급쟁이 동생.
세상에, 가지들이 웬만한 나무줄기보다 더 굵네
초록초록 아름다운 어느 6월의 아침.
달리다 만난 밴쿠버의 흔한 동네 마트와 커피숍. 오늘따라 커피 향이 더 진하네…
시시각각 변화하는 구름만 봐도 지루하지 않아요.
사계절 아름다운 마운틴 뷰 공동묘지. 여기 잠들어계신 모든 분들의 영원한 안식을 빕니다.
머리 조심! 아니 꽃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