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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Jul 04. 2024

마이티마우스의 <나쁜 놈>(feat.soya)

작사 : 상추, 쇼리 / 작곡 라이머, 동네형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마이디마우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09 QQhO_zIj8? si=C_lxp0 U8 fdcu4 N6 n

내게 다가 다가와 살며시 안아줘

이제 달콤 달콤한 사랑을 말해줘

니가 자꾸 자꾸만 생각나 어떡해

도대체 넌 내 맘을 왜 몰라


내 맘을 다 훔쳐간 나쁜 놈

내 맘을 다 가져간 나쁜 놈

내 맘을 너무 몰라 나쁜 놈

내 맘을 뺏어 간 나쁜 놈 널 사랑해


- 마이티마우스의 <Bab boys> 가사 중 - 




훔쳐간, 뺏어간 가져간, 

내 맘 모르간?

안아줘, 말해줘, 어떻게 해줘

나쁜 놈


바람 피는, 한 눈 파는, 끼 부니는, 뻥 치는

제일 못 하는

여자와 담쌓은 

나는 야 좋은 놈




마이티마우스는 2인지 힙합 듀오로 2008년 데뷔했습니다. 소리(SHORRY J)와 상추(추플렉스)가 멤버입니다. 주석 씨와 친분이 있어 그 결에 김종국 씨가 있는 원오원 엔터테인먼트로 덩달아 합류하게 되죠.

마이티마우스는 앨범마다 객원으로 여자 가수를 섭외해서 피처링에 참여하는 방식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라인업이 꽤나 괜찮습니다. 윤은혜, 선예, 손담비, 한예슬, 인순이, 소야 등 호화군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마도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원오원 엔터테인먼트의 후광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성공한 피처링은 소야 씨가 부른 노래들이죠. 소야는 김종국 씨의 조카라고 하네요. 그래서 2 래퍼와 1 보컬 형태의 3인조 그룹으로 변신하기도 하죠. 소야 씨는 마이티걸이라는 예명도 얻고요. 오늘 소개해 드릴 노래는 2012년 발매한 곡이죠.

데뷔 초에는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면서 컴필레이션 음반에 참여하거나 피처링을 많이 했는데요. 대중적으로 알려지면서 자신들의 앨범을 내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추의 연예병사 논란으로 방송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사실상 팀 음악활동 역시 힘들어진 것으로 보이네요. 안타깝습니다.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나쁜 놈'입니다. 평이하죠. 나쁜 놈이라고 칭할 때는 다양한 상황을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뭐 누군가를 차고 떠났다든가 아니면 딴 눈을 팔았다든가 말이죠. 여기서는 귀엽게도 '얄밉다' 정도의 의미로 읽히네요. 

이 노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여러 번 반복됩니다. 소야 씨가 담당하는 부분이죠. '내게 다가 다가와 살며시 안아줘/ 이제 달콤 달콤한 사랑을 말해줘/ 니가 자꾸 자꾸만 생각나 어떡해/ 도대체 넌 내 맘을 왜 몰라/ 내 맘을 다 훔쳐간 나쁜 놈/ 내 맘을 다 가져간 나쁜 놈/ 내 맘을 너무 몰라 나쁜 놈/ 내 맘을 뺏어 간 나쁜 놈 널 사랑해'부분입니다.

화자는 상대를 나쁜 놈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비해 상대의 대응이 시원치 않기 때문이죠. 마음을 훔쳐갔는데 피드백이 영 탐탁지 않는 모양입니다. '훔쳐가다''뺏어가다''가져가다' 등 의미가 비슷한 말로 반복을 하며 운율을 살리고 있네요.

다음은 랩 부분인데요. '그래 백이면 백 날 보면 날라 다닐 거라 말하지/ 그런 내가 제일 못하는 것/ 바람바람 피는 거 한 눈 파는 것 끼 부리는 거 뻥 치는 거/ 걱정 마 내 인생의 좌우명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 나의 천사가 되어 줄래/ 너 말곤 아예 다른 여잔 전부 다 돌로 볼게 약속해 내가 키 클 때까지/ 이런 내가 나쁜 남자?/ oh-no!/ 바로 진짜 남자지' 부분입니다.

랩 파트는 '나쁜 놈'에 대한 항변을 담았습니다. '나쁜 남자'가 아니라 '진짜 남자'라면서요. 그 근거로 자신의 좌우명인 이 세상에 비밀은 없다를 언급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딴짓을 하는 비밀 따위는 애초에 만들지도 않고 할 줄도 모른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바람 피는 거''한 눈 파는 거''끼 부리는 거''뻥치는 거' 등 여기도 유사한 표현을 나열하고 있죠. 

말로만 하는 것은 변명에 불과할 수 있죠. 그래서 이번엔 행동으로 보여주려 합니다. '아니 모르긴 뭘 몰라 나도 매일 보고파/ 딱 기다려 널 데려갈 오빠 출발했어/... 내가 바람둥이란 말은 오해/ 나를 만나면 깜짝 놀래/...

/우린 다음 주에 손을 꼭 잡고 영화를 보고 있을 거라고/ 넌 내꺼 내꺼 내꺼 내꺼 날 미치게 만든 너야 말로 bad girl!' 부분입니다. 

상대에게로 향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죠. 말을 넘어 행동까지 보여주며 자신은 '진짜 남자'라는 사실을 증명해 내죠. 오히려 자신을 '나쁜 남자'로 몰아세우는 상대를 'bad girl'이라고 말하며 반격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뒤집어 놓은 상대, 자신의 마음을 애타하는 상대 둘은 사랑하는 것이 분명한데요. 왜 서로에게 '나쁜' 형용사를 붙이고 있는 걸까요.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일까요?


음. 오늘은 노래 가사에 나오는 '좌우명'에 대해서 썰을 좀 풀어보겠습니다. 좌우명의 사전적 의미는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를 뜻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좌우명을 가지고 이 험난한 세상을 항해하고 계시나요?

저의 좌우명을 소개해 보죠. 한 때 '패러다임(Paradigm)'이라는 걸 좌우명으로 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뭔가 세상이 바뀌고 있는데, 그걸 조금이라도 먼저 알아차리고 대응하자 뭐 이런 생각에서였습니다.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서 농업->산업->정보 사회로의 전환을 말하고 있죠. 저는 요즘 핫한 AI를 패러다임의 전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 

패러다임을 좌우명으로 삼고 나니 외부는 대응이 가능한데 내부에서 좀 허한 느낌을 받았죠. 그래서 찾은 좌우명이 '신독'이었습니다. 삼갈 신, 홀로 독. '자기 홀로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간다'는 의미로 대학 편에 나오는 용어인데요. 한 마디로 누가 보든 보지 않든 나만의 도덕률에 따라 자유의지를 발휘하여 살자 뭐 이런 의미였습니다.

이렇게 제 안과 밖에 기준점을 세우고 나니 한동안은 마음이 편해졌다고 할까요? 그러다가 삶의 경험이 쌓이고 공부라는 것을 제대로 하면서 제 좌우명은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로 바뀝니다. 하하하. 세상의 모든 것이 제가 태어나기 이전에 만들어진 까닭에 그리고 인간이라는 한계를 인정한 범위 안에서 세워진 것들이기에 한 번쯤 뒤집어서 사고를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더랬죠. 철학의 시선을 탑재하자 뭐 이런 것이었습니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남들의 생각도 그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것은 정해지지 않았고 그저 그 쓰임이 그걸 결정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장소나 시간에 따라서도 위법이 합법이 되기도 하고 합법이 위법으로 뒤집히기도 하니까요. 물론 다 옳을 수도 있고 다 그를 수도 있다고 하면 자유가 아닌 방종의 영역으로 가기 쉽습니다. 그래서 자신만의 도덕률이 필요하다고 봤죠.

아마도 제 좌우명은 시대정신이라는 것을 반영해 또 바뀔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한다는 것은 없다'가 더 이상 보편타당하지 못한다면 과감히 폐기하고 다른 좌우명을 세워야겠지요. 현재의 좌우명이 죽을 때까지 옳다는 생각 자체도 '그래야만 하는 것은 없다'는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의 좌우명에 대해 언제 만들어졌는지, 지금도 유효한지를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하하하. 


PS. 아마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좌우명이 필요한 것은 '흔들리는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때마다 곁에 두었던 좌우명을 보며 흔들림을 움켜잡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잘 작동하던 좌우명이 어느 순간부터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된다거나 작동을 안 한다면 그 용도를 다한 것이라 볼 수 있겠죠. 각자가 세운 좌우명만 들어봐도 그 사람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나 가치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엿볼 수 있죠. 없어도 괜찮지만 있으면 꽤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면 어떨까요?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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