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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VAYA May 11. 2024

미스에스의 <사랑이 뭐길래>

작사 최혜정 작곡 라이머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미스에스'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SBnYYSfxPjo? si=GIUwUkpGeFwuBhi9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 남자가 뭐길래)


이렇게 나를 울게 만들고

(왜 왜 왜 너 왜 이렇게 나를 울게 만드는데)


사랑이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 남자가 뭐길래)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고

(왜 왜 왜 너 왜 이렇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해)


남자가 뭐길래

(남자가 뭐길래 사랑이 뭐길래)


아직 난 다른 사랑 하지 못하고

(왜 왜 왜 너 왜 이렇게 돌아오지 않는 건데)


난 너만 기다리잖아

(아직도 내 맘속엔 너뿐인데)


사랑이 뭐길래


- 미스에스의 <사랑이 뭐길래> 가사 중 -




미스에스는 힙합 여성 듀오로 2008년 데뷔했습니다. 이름이 미스에이(MissA)와 비슷해서 오해하는 분들이 많죠. 그룹명 미스에스는 Miss와 'S class'들 더한 것으로 최상급의 편안한 음악을 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데뷔 당시에는 래퍼 2명과 보컬 1명 체제로 2인조 그룹을 표방했으나 보컬이 확정이 안 되어서 같은 소속사에 있던 남규리 씨가 참여했죠. 이후에도 객원보컬 체제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 2012년이 돼서야 3인 체제를 갖추게 되었죠. 초기 멤버는 오유미 씨와 태혜영 씨였고, 태혜영 씨는 이후 제이스 씨로 교체되고, 여기에 보컬 강민 희을 정식 멤버로 합류하게 된 것이죠. 지금은 소속사 문제로 강민희와 제이스만 표기되어 있네요.

데뷔곡은 <바람피우지 마>였는데요.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2008 싸이월드 디지털 뮤직 어워드에서 '이달의 신인상'을 받기도 했죠. 정규 앨범은 2009년에 발표했는데요. 이때 객원보컬은 니모 씨였죠. 이때 나온 노래가 오늘 소개할 <사랑이 뭐길래>입니다.

이 노래는 마치 그룹 씨야의 노래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객원보컬 니모 씨의 목소리가 씨야의 김연지 씨와 유사하거든요. 처음엔 저도 듣고 씨야 노래인 줄 알았는데, 영상을 보고 다른 사람인 걸 알았답니다. 저도 새롭게 발굴한 그룹이어서 멤버들 정리 부분이 참 난해했네요.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제목이 '사랑이 뭐길래'입니다. 사랑의 정의를 묻는 말이 아니라 사랑으로 인한 아픔으로 인해 원망의 뜻을 담은 제목이죠. 보컬이 한 소절을 부르면 랩이 한 소절 이어지는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가사가 쓰여 있죠. 듣기엔 참 좋습니다. 보컬 부분 위주로 해석을 더해 보겠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살 수가 없어서/ 술 한잔을 하고 그렇게 널 잊으려 했어/ 맨 정신으로는 살 수가 없어서/ 끊었던 눈물 흘리고/ 내 가슴엔 비가 내리고'가 첫 가사입니다. 이별을 하고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술에 의지해 보죠. 술을 마시며 상대를 생각하는 뇌를 정지시키고 싶은 마음이지만 막혀있던 눈물샘이 폭발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여기서는 가슴에 비가 내린다고 표현했네요.  

2절 가사는 '사랑이란 건 알 수가 없어서/ 시작을 했다면 이별을 준비해야 하고/ 또 사랑이란 건 변할 수 있어서/ 그때의 우리 추억이/ 상처로 다 남게 되는 걸' 부분이 나옵니다. 사랑만 할 줄 알았는데 그 끝에 이별이라는 단어가 있었던 거죠. 사랑의 추억이 쌓는 것이 이별 시점을 기준으로 상처 바뀌는 반전을 경험하면서 사랑은 알 수 없는 것,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노래의 하이라이트는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나를 울게 만들고/ 사랑이 뭐길래/ 이렇게 나를 아프게 하고

/ 남자가 뭐길래/ 아직 난 다른 사랑 하지 못하고/ 난 너만 기다리잖아/ 사랑이 뭐길래' 부분입니다. 사랑이 뭐길래 화자를 울게 하고 아프게 하냐며 미움과 원망의 감정을 토하고 있죠. 상대와 헤어진 후 발목이 잡힌 듯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을 겪으며 사랑의 오묘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화자는 돌아올 수 없는 상대를 아직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후렴구에 보면 '넌 어디 있길래/ 도대체 어디 숨어 있길래/ 사랑은 어디에/ 도대체 돌아오지를 않고' 부분을 보면 그렇죠. 전체적으로 사랑이 도대체 뭐길래 자신을 이리도 힘들게 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사랑 참 어렵죠?


음. 오늘은 '사랑이란 건 알 수가 없어서, 또 사랑이란 건 변할 수 있어서'에 대해 썰을 좀 풀어보죠. 그동안 사랑과 이별과 관련된 가사를 요리 뜯어보고 조리 뜯어봤지만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제가 살면서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인생 잘 산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가 있는데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조금 진전이 있다면 사랑을 다양한 각도로 보기 시작했다 정도네요.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아마도 움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사물 같은 것이라면 한참 딴짓을 하다가 언제라도 찾아가면 될 텐데 사랑은 그렇지가 않죠.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고 때론 내가 뭘 해도 안 되는 시점까지 혼자 가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린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광고 카피를 자주 들먹거립니다. 사랑이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담아서 말이죠. 원래는 사랑은 늘 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랑마저 변한다면 우리가 그 거친 세상에서 어디에 마음을 붙이고 살아야 할지 난감해지니 사랑의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죠.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명제 하나만 남는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기도 합니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데, 이 말은 한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죠. 사람과 사람의 주파수가 늘 서로에게 향해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비유를 하자면 마치 움직이는 상태에서 움직이는 무언가를 맞춰야 하는 것과 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동 중에 이동하는 사물을 맞춘다는 게 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사랑 안에서 결혼까지 골인하는 건 그 움직임을 스스로 낮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쯤에서 생각해 봅니다. 이제 사랑도 변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상을 깨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요. 사랑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냐고요. 이것 도만 받아들여서도 우리 삶이 훨씬 깃털처럼 가벼워지지 않을까 하네요. 그 환상이 발목을 잡고 떠난 사람으로 마음 아파하기를 반복하는 우리 삶이잖아요.

이쯤에서 생각해 봅니다. 사랑이란 원래 알 수 없는 것이라고요. 사람마다 사랑을 정의하는 방법도 다르고 사랑의 행위도 다른데, 우리는 그동안 공통분모에만 집중해 온 것이 아니냐고요. 철학적으로 나를 타인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혹은 내가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있는데요. 그걸 넘어서 누군가의 사랑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다 모르는데 말이죠.

사랑 어렵습니다. 사랑 변합니다. 사랑이 어렵고 변하기 때문에 그 중심의 감정에 섰을 때의 짜릿함을 최고로 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짧은 달콤한 속삭임을 맛보기 위해 들여야 하는 기회비용은 만만치 않죠. 그럼에도 우린 사랑을 합니다. 어렵다고 변한다고 포기하지 않죠. 마치 마약처럼 중독성이라도 있는 걸까요?

평생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를 공부하며 살아 보렵니다. 끝내 알 수 없는 것이지만 늘 변하는 것이지만 그 깊이를 알면 알수록 저의 삶도 그만큼 풍요로워지고 자연스러워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사랑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요즘 날씨가 1년 중 가장 좋을 때가 아닐까 합니다. 책상에 엉덩이를 대고 있기에는 밖으로 나오라는 유혹이 가장 강렬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 경우에는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죠. 즐길만하면 바뀌고, 거기에 잘 적응 못하면 코뿔 따위가 찾아오니까요. 그런데 계절이 변하지 않는 적도나 극지방 사람들은 계절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모든 것은 변하기에 의미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고 변하기에 담아두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와요. See you. Coming Soon-(NO.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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