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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째즈의 <모르시나요>

작사 K-smith 작곡 안영민

by GAVAYA

안녕하세요?

오늘 <가사실종사건> 주인공은 '조째즈'입니다.

아래 노래 들으시면서 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https://youtu.be/XCadBUnbd2 I? si=zA0 qjlmT4 s78 ehLi


https://youtu.be/XwIGPSqeHDk? si=PVewCwsL8x1 PAgxh

기다리는 나를

왜 모르시나요


어느 계절마다

난 기다리는데


그저 소리 없이

울수록 서러워 서러워


돌아와요

나의 그대여

모르시나요


- 조째즈의 <모르시나요> 가사 중 -




조째즈는 2025년 데뷔했습니다. 사실상 중고 신인이라고 할 수 있죠. 노래 경력만 따지면 10년 차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곡은 최근 핫한 노래입니다. 로코베리와의 협업으로 2013년 발매된 다비치의 곡을 리메이크했습니다. 이 노래의 원곡자인 안영민 작곡가가 리메이크 앨범을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이 노래는 KBS 수목드라마 <아이리스Ⅱ>에 OST로 실렸던 곡입니다. 드라마의 내용과 잘 어울려서 당시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노래죠.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애절하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더해진 명곡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네요.

노래가 나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는데 각종 플랫폼에서 조회수 100만 뷰를 거뜬히 넘었습니다. 한두 번쯤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는 조째즈의 영상을 보고 어디서 많이 봤더라 싶었거든요. 그래서 기억을 더듬어 봤더니 예전에 SBS <판타스틱듀오>에 나온 영상이 생각나더군요.

본명이 조홍준이네요. 이때도 인상적으로 봐서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었거든요. 뭐가 돼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후 트로트 가수 경연에 나오더니 이렇게 사람을 깜놀 시키네요. BMK 누님 이미지도 나고 분위기가 완전히 그때와는 싹 바뀌었습니다.

음악을 따로 배워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재즈 보컬로 꾸준히 공연을 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활동명도 조라는 성에 JASS라는 조합을 사용한 것 같아요. 재즈처럼 자유로운 삶을 살자는 모토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이번 노래의 반응으로 상반기에 두 번째 노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 보죠.


자. 본업인 가사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제목이 <모르시나요>입니다.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것 같죠? 화자가 사랑하는 마음을 누군가에게 왜 내 몰라주냐고 묻는 것이죠. 사랑의 온도차라고 해야 할까요. 절절히 한 사람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그 정도 온도에 이르지 못하는 다른 누군가 말이죠.

'찬바람 불어오니/ 그대 생각에 눈물짓네/ 인사 없이 떠나시던 날/ 그리움만 남겨놓고' 부분입니다. 옆구리가 허전합니다. 추위를 감싸주던 누군가가 부재하기 때문이죠. 추위를 잊게 해 주었던 한 사람이 생각납니다. 그 사람은 야속하게도 인사 한 마디 없이 홀연히 떠나버렸죠. 화자에게 그리움만이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그리워 글썽이는 내 가슴속에/ 오늘 그대 수천 번은 다녀가시네/ 나는 목놓아 그대를 소리쳐 불러도/ 그댄 아무런 대답조차 하지 않네요' 부분입니다. 그 사람이 너무 보고 싶어 지는 날 화자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과거의 기억을 돼 내는 일뿐이죠. 지금도 여전히 화자와 함께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지만 가슴으로 부르는 그 사람은 도통 대답이 없습니다.

2절을 볼까요. '눈물은 한없이 쏟아져 내려도/ 슬픈 나의 두 눈은 끝내 마를 날 없네/ 나의 이별은 이토록 왜 가슴 시린지/ 왜 나 혼자만 이렇게 또 가슴 아픈지' 부분입니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오지 않는 사람을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을 기다리는 일이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입니다. 이번 이별이 유독 힘든 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겠죠. 억울하기도 합니다. 화자 자신만 이리도 아픔을 겪는지 해서요.

이 노래의 하이라이드는 '기다리는 나를 왜 모르시나요/ 어느 계절마다 난 기다리는데/ 그저 소리 없이 울수록 서러워 서러워/ 돌아와요 나의 그대여/ 모르시나요' 부분입니다. 화자는 그래서 그 사람에게 묻고 있습니다. 진정 내 맘을 모르는 것인지 그래서 이토록 긴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쌩까는 것인지 하고요. 화자는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습니다. 돌아오고 안 오고의 문제가 아니라 끝내 전달되지 서러운 마음 때문이겠죠.


음. 오늘은 제목 '모르시나요'에서 착안해서 '모르다'에 대해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대략 난감합니다. 하하하.

알다의 반대말이죠. 테스형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자신이 뭘 하는지 뭘 모르는지를 구분하는 것이고 안다면 얼마나 아는지, 모르면 얼마나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으니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모르는 일 천지입니다. 우리의 탄생과 관련이 있는 지구와 우주의 시작과 끝도 모르고요. 그래서 우리가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빅뱅 어딘가에서 시작해서 끝을 향해가고 있다고 대략 알고 있지만 거의 모르는 수준과 유사합니다.

그런 거대한 문제 말고도 그 반대편에서 벌어지는 일들, 전 세계의 관심이 없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모르긴 마찬가지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전황도 팔레스타인의 상황도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떤지 가늠할 수 없죠. 현재 둘 다 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평화로 향하고 있지만 그 끝이 어찌 될지도 모릅니다.

크게 보면 과거를 모르는 경우도 있고 미래를 모르는 모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를 모르는 이유는 공부를 하지 않아서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고요. 미래를 모르는 것은 너무나 복잡다단한 요인들이 개입되는 까닭이라고 할 수 있죠. 과거도 모르고 미래도 모르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인 걸까요? 하하하.

이 노래에서 화자는 떠난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서러워하고 괴로워합니다. 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우리는 잘 모르고 삽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의 마음이란 게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대화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마음이 가장 알기 어려운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불교에서는 무언가에 대해 모르다를 무명이라고 한답니다. 없을 무, 밝을 명. 밝음이 없는 상태이죠. 어두움입니다. 세상의 운행원리나 이치를 깨우치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죠. 어린이를 뜻하는 어리석다는 말도 그렇게 나왔습니다. 저도 이 무명을 사는 동안 늘 경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사랑을 할 때 누군가의 마음을 완벽하게 아는 능력을 우리가 지닌다면 어떨까요? 한 치의 오해도 없이 잘 지내고 행복했을까요? 마치 죽지 않고 평생 살면 행복해 죽을 것 갔다 와 같은 느낌이지 않나요? 모르는 채 놔두고 살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는 걸까요?

무언가를 모르는 것이 우리 인생을 괴롭히지 않는다면 딱히 몰라도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굳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너무 알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데도 그걸 알 수 없다면 미칠 노릇이죠. 이 노래의 화자처럼요.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났어야만 했는지 그리고 왜 돌아오지 않는지는 사실 떠난 사람이 말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죠. 그렇다면 그 사람은 왜 헤어져야 하고 왜 자신이 돌아올 수 없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그게 화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은 아니었을까요?

모른다는 말은 답을 알고 있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감추는 방법으로 쓰입니다. 상사에게 싫어하는 일을 받아서 꾸역꾸역 해 가고 있는데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몰랐던 것도 알고 이번 일 맡아서 축북이라는 생각이 들지? 그럼 우린 아니요가 아니라 아직 모르겠어요라는 표현을 쓰죠. 하하하.

짜장 먹을래? 짜장 먹을래라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 대답할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모르거나 해당 음식점의 짜장과 짬뽕 맛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때 판단을 유보하는 발언이죠. 그것도 아니면 짜장과 짬뽕 같은 중국 음식 모두가 안 당기는 날이라 뭘 먹어도 그게 그거다라는 의사표현일 수도 있고요.

보통 드라마에서 화자처럼 상대를 몰라 힘들어하게 되면 주변에 까마오가 나타나 지난 사정을 전달하곤 합니다. 그게 서야 상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주인공은 산 넘너 바다 건너 상대를 만나러 나서고 결국 해피엔딩을 이루죠.현실에도 있음 직한 이야기지만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리라 생각되네요.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거기엔 노력해서 알 수 있는 것과 노력해도 알 수 없는 것으로 나뉘죠. 만약 삶의 방점이 노력해도 알 수 없는 것에 찍여 있다면 낭만주의자가 되거나 삶이 피폐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일을 하는 것은 월급이라도 따박따박 받으니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떠난 임이 왜 그렇게 갔는지 언제 돌아올 건지 왜 내 마음 모르는지를 알려고 하면 과거에 발목 잡힌 삶에서 벗어나지 못 할 테니까요.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이 될 때도 있습니다. 설사 알았더라도 모르는 척하는 게 삶에 도움이 되는 경우 말이죠. 위에서 언급한 완곡한 거절 혹은 판단의 유보 같은 것들도 그렇습니다. 제대로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알아서 사고를 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만큼 아예 몰랐더라면 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참 어렵죠? 얼마큼 무엇에 대해 알아야 하고 역으로 몰라야만 우리 인생이 평온해질지 말이죠. 그래서 저 먼 옛날 테스형이 말한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의 깊이가 우리 삶을 파고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 그래도 뭔갈 알아서 머리 아픈 쪽을 택하렵니다. 하하하. 모르고 당하는 건 못 참겠어서요.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인생이 평온해질 만큼만 알 것을 알고 모를 것을 모르시나요? 하하하. 오늘의 브런치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PS. 조째즈와 함께 다룰까 말까 갈등하는 가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워낙 신인이어서 가수 소개 부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몰라서 들고만 있거든요. 요즘 핫한 황가람의 <반딧불>이라는 노래입니다. 들어보셨나요? 조만간 가수 소개 부분을 채울 콘텐츠를 마련해서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요. 하하하. 오늘은 이만^*. See you.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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