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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Feb 01. 2024

코퀴틀람에서

코퀴틀람*에서




폭설이 내린 날


마을을 서성거리고 있는 사슴 두 마리

움직일 때마다 긴장이 따라 걷고

매혹이 뒤따르는


줌 인, 더 가까이

렌즈를 경계하면서도 느긋한 새끼 사슴


과자를 던져줘도

함부로 먹거나 다가서지 않는다

무서운 포식자가 사람임을 아는 듯한 슬픈 눈


큰 눈망울이 선한 저 가엾은 풍경화 한 채


겨울이 한탄스럽다는 듯

돌아보는 어미의 재촉하는 눈빛

더운 김을 남기며

잰걸음으로 돌아가는 산등성이 너머


허전함이 불쑥 코끝을 스친다


잠자는 아이를 꼬옥


안았다


design by 벼리영


코퀴틀람-*캐나다 B.C 주 남부에 위치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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