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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Jan 26. 2024

코퀴틀람 달동네

벼리영



비탈길 따라 달동네를 오른다


아무나 넘볼 수 없는 금단의 마을

달이 내려와 호시탐탐 곰 울타리를 추적하거나

쓰레기통을 감시하며 마을을 감싼다는 곳


아등바등 우리네 달동네와는 달리

달에 가까울수록 비싸지는 집값


폭설이 내리면 섬으로 변하는 곳에 한사코 들어가는 그 동네 사람들


마음까지 맑아지는 풍경  

뷰 view를 보면 어느새 평화가 찾아들고

잔잔한 감동이 마르지 않는다지


두꺼운 정적이 맴도는 가로등 아래

사슴이 마을을 건너고 곰이 울타리를 넘는다


우리네 달동네엔 달빛이 넘쳐흘러

왁자한 말투들이 흥건하게 젖었었는데



*코퀴틀람: 캐나다 BC주에 있는 도시 이름

5 년간 살았던 곳

그림.design by 벼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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