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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영 Jan 26. 2024

꽃길

벼리영




걷다 힘들면 함박꽃을 찾는다

네가 활짝 손을 흔든다

  

우울한 색 입지 말라는 네 당부로 조문객 복장이 봄날이다

 

넌 노래하는 피아노 교사,

주로 가스펠을 부르지

분홍꽃 만개한 집


반주자가 필요했을까

봄꽃처럼 가버렸어


수의도 관도 없앤 다비, 만장 사라진 법정스님처럼 색다른

영결식

사제 목울대만 떨고 있지


이순도 못 넘기고 떠나버린 네 당부를 거부한다 네가 믿는 신은 전지전능하지 않아 검은색 슈트를 입고 시위라도 해야겠어


진땀 날 거야


네 길이 꽃길만은 아니었는데 꽃밭만 기억하는 미소의 힘은 어디서 온 걸까


사막을 떠난 걸음 가벼웠겠다

축복 속에 왔다 꽃길 밟고 가는 내세로의 환원을 축하해


길을 걷고 있지

여기저기 헛것이 난무하고

세균에 감염된 길


너무 아파서 있을 곳은 청정한 나라, 고통 없는 천국,

신의 의중 헤아린다


꽃길 향해 걷고 있지


미소의 힘 배우며



design by 벼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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