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고 말하기엔
무척이나 밝은 날이었고,
그냥 그렇듯이 넘길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당신을 생각하며 시간을 보내는 날
희망도 기대도 없이 흘러가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걸려온 전화에 수신자를 확인하니
나를 무너뜨리는 이름 석자
나는 1시간 같은 1분을 고민하다 전화를 받습니다
‘ 여보세요? ’ 하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얼음땡 놀이를 하듯 나는 얼음을 외칩니다
대답을 하지 않자 당신은 끊으려는 듯 나를 부릅니다
그제서야 나는 입을 열고 말을 합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당신은 실수로 눌렀다고
그런데 내가 받아서 그래서,
마지막일까 두려워 내 진심을 전해봅니다
보고 싶었다고, 사랑한다고.
하지만 내게 돌아오는 건 침묵뿐입니다.
눈물을 꾹 참고 잘 지내냐는 안부 인사와 함께 잘 지내라는 끝인사를 어렵게 꺼내어봅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닌데
너를 사랑한다고, 순간의 말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너를 사랑한다고
그러니 아주 잠시라도, 나를 안아달라고
나를 봐줄 순 없냐고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바라지 않을 테니 마음을 꾹 누르곤
미련 한 줌 묻히지 않고 그대를 보내드립니다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