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작가의 저서 '연애의 전략'의 번외이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중점으로 담은 글입니다.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를 더 오래 연구할 뿐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자기 관리를 너무나도 잘했던 J님
이번 사례는 자기 객관화가 너무 잘 돼서 나의 도움이 필요 없었던 J님에 대한 사례이다. J님이 나를 찾아온 이유는 여느 내담자분이 그렇듯 어떤 문제가 있어서라거나 연애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는 아니었다. J님이 나를 찾아와 처음 한 말은 "무언가 더 부족한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였다.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있는지 나에게 물은 것이었는데 나를 찾아왔던 J님의 첫인상은 '적어도 외모에 있어서는 큰 고민이 없을 것 같다.'였다. 다시 말해 이성에게 매력을 어필하기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는 것인데 외모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니 J님과 대화를 통해 혹시나 어떤 문제나 단점이 없는지를 찾아보려 했다. 1시간가량 다양한 대화를 나누며 J님의 습관이나 표현 방식, 리액션, 말투, 표정, 목소리 등을 관찰했는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사소한 습관 말고는 크게 문제가 될만한 것은 없어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습관조차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거나 취향에 따라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만한 습관이었다. 1~2시간 동안 대화를 하며 봤던 J님은 외모에도, 성격에도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기에 충분할 정도로 자기 관리가 잘되어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J님이 자기 객관화를 한 방법에 대해 들어보았다.
나에게 도움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 보였던 J님에게 나를 찾아온 이유를 물어보았다. J님은 평소 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그 이유가 어디에서 무시를 당하기도 싫고, 항상 이기고 싶어서라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무엇을 더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는 것이다.분명 자기 자신이 완벽하지도 않았고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게 무엇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연애 프로그램인 '솔로 지옥 1'을 시청하게 되었는데 솔로 지옥에 출연자 중 한 명에게서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솔로 지옥이라는 방송 자체가 아주 매력적인 남녀를 출연자로 섭외하는 것이다 보니 J님이 자신과 비교하며 부족함을 찾기에 정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솔로 지옥을 시청하며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가진 출연자를 보며 어떻게 말하고, 어떤 태도로 이성을 대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외형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체형, 옷 등)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고민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후로도 연애 프로그램뿐 아니라 어느 매체에서든 자신의 자기 객관화에 도움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면 자신과 비교하며 부족한 점을 찾아 개선하려 노력을 했다고 한다.
모든 것은 적당할 때 좋다고 말할 수 있다.
J님은 이미 자기 관리를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있어서 내가 J님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없어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는 J님이 정말 적당하게 잘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과해진다면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우려가 됐다. 아무래도 나보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행위이다 보니자신의 단점을 계속 확인하다 보면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고, 혹여나 자신이 따라갈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잘난 사람을 만나 한계를 느끼게 된다면 그것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J님에게는 지금까지는 정말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 하되 과해지지만 말고 또 가끔은 휴식을 할 수 있도록 조절만 잘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J님이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전엔 어떤 분이었을지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직접 만나보았던 J님은 정말 매력적으로 보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