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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치 연애컨설턴트 Mar 11. 2023

맹견과 입마개

개가 이렇게 큰데 입마개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네, 아니에요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형견을 무서워한다. 그나마 골든리트리버라면 워낙 인식이 좋다 보니 조금 덜 한편이지만 하치처럼 털 색이 어두운 경우엔 첫인상이 위협적인지 아무리 목끈과 하네스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멀찍이 피해 가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덩치가 크고 까만 대형견이 온다면 당연히 무서울 수도 있겠지만 정도가 지나친 사람들이 있다.


하치와 공원을 산책하다 보면 그 정도가 지나친 사람들과 굉장히 자주 마주하게 되는데, 크게간접적인 유형과 직접적인 유형으로 두 유형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치는 자신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다면 그게 사람이든 동물이든 크게 관심을 주지 않는데 마치 하치가 자신을 위협이라도 한 것 마냥 깜짝 놀라며 도망을 치거나 아이나 강아지가 있다면 들어 안으며 피해 가기도 한다.  혹은 내가 듣고 있음에도 바로 옆에서 무섭다는 말을 하거나 공원에 왜 개를 데리고 오냐는 말을 일행과 불만이 가득한 어조로 주고 받기도  한다.(내가 가는 공원은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대형공원이다.) 무서울 수 있다는 점 이해 하지만 마치 야생에서 사나운 짐승을 만난 것처럼 반응하는 것은 과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앞서 언급한 정도는 양호하다고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유형인 직접적인 유형은 나 혹은 하치에게 말을 걸어온다. 가장 많이 본 유형은 불만 섞인 어조로 "이렇게 큰 개면 입마개를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라며 따지는 유형인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단순히 덩치가 크거나 무섭게 생겼다고 해서 모두 입마개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적으로 입마개를 해야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견종은 '맹견'에 해당하는 견종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다음과 같이 5대 맹견을 정해놓았다.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그 외엔 입질이 심하거나 사나운 경우엔 입마개를 권장하지만 법적으로는 단순히 무섭게 생겼거나 크다고 해서 입마개를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하치 같은 경우엔 검은색 털에 30kg의 대형견이다 보니 입마개를 해달라는 '강요'를 많이 듣게 되는데 반려견을 키워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말을 하는 것이 일부 이해가 되지만 소형견을 키우는 반려견주들이 그런 말을 할 땐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은 하치가 공원에 버려져 있던 플라스틱 컵을 입에 물고 산책을 즐기고 있는데 한 부부가 하치를 보더니 호들갑을 떨며 피하려다가 하치의 입에 물려있던 플라스틱 컵을 입마개로 착각해 안심을 하는 모습을 본 경험이 있는데 웃기면서도 기분이 나쁜 경험이었던 것 같다.


멀리서 보면 입마개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플라스틱 컵이다.


정말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직접 말을 걸며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이 하치와 산책하고 있는 사람이 남자냐 여자냐를 가린다는 것이다. 내가 하치와 산책한다면 이런 불편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한 달에 많아봐야 3번이라고 한다면 여동생이 산책을 할 땐 일주일에 1~2번은 이런 불편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 똑같은 대형경이어도 여자가 대형견을 산책하면 더 위협적인 대형견이 되는가 보다.


그나마 겨울엔 덜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하치에게 종종 귀여운 옷을 입히곤 하는데 하치는 옷이 답답하고 불편한지 산책을 하기 전 입힐 옷을 가지고 다가갈 때마다 나를 피하려 한다. 또 하네스를 가지고 다가가면 산책을 가니 좋다고 다가오는데 두 가지를 한 번에 들고 있으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사실은 덜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 옷을 히는 것이 팩트다.


입마개를 해야 하는 견종이 정확히 어떤 견종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말을 걸며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사람들 대형견이 무서워서 그러는 것이겠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차려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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