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심장의 까마귀 4

깃털 하나 무너지지 않은 아침

by 수상한 세 자매

아침이 밝았다. 전쟁처럼 치열했던 날들과는 달랐다.


푸른 심장을 가진 까마귀는 오늘도 가장 먼저 눈을 떴다. 깃

털을 다듬지도 않은 채 둥지 주변을 살폈지만, 심장은 조용했다.


아이 새들은 여전히 일어나기 힘들어했고, 그의 짝은 오늘도 깨우는 소리에 맞춰 부스스하게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화가 나지 않았다.


날개 끝이 뜨거워지지도 않았고,

부리 끝에 불꽃이 일지도 않았다.

까마귀는 그저, 아이 새들에게 조용히 다가가

“얘들아, 날 시간이야.”

말했다.


그 말은 전보다 조금 더 부드러웠고, 그 말은 이상하게도 들렸다.

아이들은 “아, 맞다”를 열 번도 넘게 반복했고, 무의미한 날갯짓으로 둥지를 맴돌았지만, 까마귀의 심장은 출렁이지 않았다.


숲의 회의 자리에서도, 누군가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까마귀는 날개를 퍼덕이지 않았다. 대신 낮은 목소리로 해결책을 말했다. 덜 큰 새들과 마음이 여물지 않은 커다란 새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둥지 근처에 날아들었지만, 심장은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까마귀는 문득 생각했다.


“다른 새들은… 늘 이렇게 하루를 보내는 걸까?”


억울했다.

자신은 언제나 감정의 너울 속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며 살아왔는데, 이 조용한 하루가 처음이었다. 무뎌진 자신이 조금 낯설었고, 걱정도 살짝 스쳤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편안함이었다.


까마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심장은, 여전히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