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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 Jul 24. 2023

너는 엄마의 첫사랑이다.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하는지 온전히 표현할 수 있다면..

도아야, 너를 낳고 엄마는 매일 낯선 기분을 느낀다. 밥을 먹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참을 지켜보고, 잠이 든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참을 지켜본다. 그래, 요즘엔 네가 배변 활동을 하는 모습조차 너무 예뻐서 한참을 지켜보고 안아주곤 한다. 이런 감정과 기분은 처음이다.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과 같다. 내 감정에 못 이겨 한참을 너에게 빠져있다가 허우적댄다. 그러곤 너의 거친 투정에 깜짝 놀라 감상에서 깨곤 한다. 하하.


요즘 나는 너를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다. 어떻게 이렇게 이쁠 수 있을까. 너의 감았다 뜨는 눈꺼풀도 예쁘고, 장난칠 때마다 세로로 커지는 콧구멍도 깜찍하다. 볼 살은 오동통 올라있는데도 앞으로 갸름해질 것이라고 주장하는 너의 뾰족한 턱 선이 아름답고, 길쭉하고 가느다랗게 뻗은 손가락 하나하나가 그리고 옹기종기 통통한 발에 붙어있는 발가락 하나하나가 기특하다.


너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나에겐 시집 속 글귀가 되어 나의 마음에 내려앉는다. 어쩌면 평범한 아이의 말들 일지 모를 그 문장들 나는 너무 예뻐 여기저기 자랑하기 바쁘다. 어쩌면 너의 할머니와 이모는 '오늘은 도아가'라는 말이 귀에 딱지처럼 얹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매일 도아가 오늘은 이런 말을 했고, 저런 표현을 썼다며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광고하고 다닌다.


도아야, 엄마는 누군가가 이렇게나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고 또한 자랑스러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처음 알았다. 지금 너에게 모든 것이 처음 겪는 일이듯, 내게도 너의 모든 것이 처음 겪는 기적이다. 그러니 혹여 나중에라도 너와 나 사이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긴다 할지라도 걱정하지 말고 내게 모든 것을 말해주어라.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엄마도 너란 존재가 처음 생긴 기적이라, 모든 것을 알고 하는 행동과 말이 아닐 테니.. 엄마 또한 너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테니. 나는 나의 첫사랑인 네게, 나의 첫 기적인 네게 나의 최고의 사랑을 주고 싶다. 내 마음속에 있는 이 사랑을 온전히 너에게 전해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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