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원래부터 제구가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대신 강하고 빠르게, 멀리 던지는 힘이 장점이었다.
중학교때는 코치님들의 희생으로 배팅볼을 던질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후배들이 돌아가며 선배들에게 배팅볼을 던진다, 나의 순서가 오자 잘 던지다 실수로연속으로 데드볼을 두 번 맞추고 공이 더 이상하게 날라가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
치기 좋게 던져야 했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배들이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했다.
선배에게 혼나기도 했지만, 더 미안했던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망을 목표로 던지기 시작했다.
“더 정확하게 던져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공을 던지며 감각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점점 이상해졌다.
망에 던질 때는 괜찮았지만, 사람에게 던질 때는 어깨부터 손가락까지 감각이 사라졌다.
공을 어떻게 잡고 있는지,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머리가 하얘졌다.
그 후 캐치볼 중에도 가까운 거리는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빠뜨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감독님께서는 “방망이만 잘 치는 선수는 반쪽 선수다. 빨리 고쳐야 한다”라고 말했고, 나는 다시 결심했다.
야간 운동이 끝나면 실내 연습장에 남아, 한 달 동안 매일 2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나만의 방법이 필요했다.
커트맨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고 생각하며 던지고, 가상의 터널을 상상하며 라인을 맞춰 연습했다.
3주 후, 배팅볼을 제외한 캐치볼과 시합 중 송구가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원래 외야에서 롱팩은 잘 던졌지만, 이제 다시 감각을 찾고 오히려 더 좋아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찾아왔다.
짧은 거리를 던질 때 감각이 사라져, 공을 밀어 던지게 되는 것이다.
여러 방법을 시도하던 중 사이드스로로 던지면 감각이 돌아오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가까운 거리는 옆으로 던지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한 코치님께서는 말하셨다.
“강하게 던질 수 있는 사람은 강하게 던져야 한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나머지는 나중 문제다.”
그 말이 내 마음을 바꿨다.
이전에는 60~70% 힘으로 던지며 안전하게만 하려 했지만,
이제는 전력으로 던지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운이 좋아 극복했지만, 많은 선수들은 이 과정을 겪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은퇴한다.
정말 마음이 아픈 일이다.
그래서 내가 언젠가 선수를 케어하게 된다면, 결과보다 운동을 즐기고, 틀을 깨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그 속에서 선수들이 최고를 쟁취하는 순간을 지켜보고 싶다.
초창기 나는 “실수나 부진의 이유는 메커니즘 부족”이라 생각하며 완벽함에 집착했다.
하지만 프로에 가서 깨달았다.
투수마다 스로잉이 다르고, 타자마다 스윙이 다르다.
공은 평균 0.4초 안에 타자에게 도달하고, 매번 같은 동작으로 던질 수 없다.
몸이 이미 결과를 알고 반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메커니즘은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나는 그 코치님 덕분에 틀을 깨고 넓게, 반대로, 여러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무식하게 연습만 한 결과보다, 더 깊은 이해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꿈을 향해 달리는 모든 분들을 응원한다.
실패와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전력을 다해 도전하는 그 길이 결국 최고의 성취로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