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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트킴 코치 Aug 14. 2023

트레이너와 감정 노동 (Feat. 린치핀)

0. 서론, 사전적 의미의 감정 노동


 감정 노동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실제적 감정을 속이고 전시적 감정으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노동'이라고 나옵니다. 고객, 학부모, 환자 등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의 경우 대부분은 '사전적 의미의 감정 노동'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종이 아니더라도 직장 생활, 상사와의 관계 유지 등을 위해서도 '사전적 의미의 감정 노동'이 필요할 것입니다.


  트레이너를 포함하여,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사전적 의미의 감정 노동'의 최전선에 서 있는 직업일 것입니다. 회원님과 직접적으로 대면 및 상호작용하며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메신저 등을 통해 여러 피드백을 제공해 드리며 매주 스케줄링을 합니다. 무엇보다 서비스에 만족을 느끼실 수 있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1. 트레이너의 감정 노동


 간단히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님들께서는 트레이너와 함께 윈윈 하며 운동을 규칙적으로 진행하시고 재활, 다이어트, 운동 숙달 등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다만, 모든 수업이 이렇게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쉬는 시간만 되면 앉아서 핸드폰만 보시거나, 운동에 대한 흥미를 이끌어내 가 힘들거나, 보호자가 센터에 와서 참관을 하는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성격, 고객, 직장 동료 등에 따라 양이 다르겠지만 감정 노동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적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터넷에서조차 누군가와 상호작용을 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감정 노동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뿐더러 감정 노동 때문에 직종을 바꾸는 것은 매우 대담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전 트레이너라는 직업을 관둘 생각도 없고요.


 하지만 책 '린치핀'에서는 그림자와도 같은 '감정 노동'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제시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느껴지는 감정 노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린치핀'에서 말하는 감정 노동


 위에 언급한 사전적 의미의 감정노동이 무언가를 숨기는, 부정적인 의미에 가깝다면, 린치핀의 저자 세스 고딘이 말하는 감정 노동은 반대로 무언가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의미에 가깝습니다. 진정한 감정 노동은 호혜 관계나 수지타산을 고려하지 않은,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제 감정을 숨기고 회원들을 대면하며 운동을 시키는 감정 노동을 회원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감정 노동으로 시각을 바꿔 생각해 볼까요? 선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물질적인 무언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된 근무 후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로 운동을 오신 회원님에게 고생했다는 인사 한 마디, 개인 운동을 오신 회원님에게 잠깐 시간을 내어 운동 봐드리기, 운동 후 고생했다는 카톡 하나 또한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 계신 회원님에게 보내드리는 적당한 음식. 기프티콘이나 PT를 함께 해주신 회원님에게 마지막에 서비스 세션을 제공하는 것 또한 '선물'이 될 수 있고요


 대부분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대부분 트레이너가 지켜야 하는 의무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또한 인사 같은 건 서비스의 기본이기도 하죠. 하지만 린치핀에서 말하는 '감정 노동'은 기본적으로 의미 없이 반드시 해야 하는 매크로 같은 게 아닌 자발적으로 선물을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선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이나 처한 환경을 고려하게 됩니다.


 결국, 감정 노동의 의미를 다르게 고려함으로써 상대방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더욱 유대적인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계약서 상 갑과 을, 트레이너와 회원, 수업료로만 이루어진 관계가 아니라요. 물론 저희가 선물을 제공한다고 해서 반드시 돌려받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니, 아마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겁니다. '선물'을 제공하는 행위 자체가 보람이며, 감사하다는 반응에 한 번 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린치핀'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에서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으며, 상대를 대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게 되었습니다.




3. 감정 노동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


 세스 고딘은 이젠 온라인에서도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시대이며, 단순 노동은 AI를 통해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기 위해선 상호작용 능력이 필요하며 감정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단순히 성공을 하기 위한 비법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감정 노동이 필수적인 현대 사회에서 트레이너로서의 직업 만족도 및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나며 동료가 아닌 일한 만큼 돈만 주면 상관없는 짐짝 취급을 받은 적이 있는데요, 제가 느꼈던 감정을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느끼게 하기 싫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선물'을 주는 감정 노동자로 일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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