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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트킴 코치 Mar 06. 2023

운동과 관련된 노시보에 노출되어있는 현대인들

정보 전달이 아닌 겁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0. 서론


 '노시보 (nocebo)'는 실제로는 무해하지만 해롭다는 믿음 때문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것을 뜻합니다. 운동에 있어 현대인들이 수많은 노시보에 노출이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운동과 관련된 정보를 다루는 '일부' 인플루언서, 트레이너, 유튜버들이 인터넷,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너무나도 과하게 부정적인 태도로, 잘못된 통념'들을 다루기 때문입니다. 매체 특성상 사람들은 신문이나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만큼의 사고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게 됩니다.




1. 이들의 목적은 정보 전달인가, 아니면 겁을 주는 건가?


 근 경련이나 근육의 완전 파열이 나지 않는 이상, 근육은 찰흙처럼 뭉치지 않는다는 점 아시나요? 보통 운동 후 '근육이 뭉쳤다'는 표현을 하는데, 말 그대로 '표현'입니다. 실제로 치료사들이 촉진으로 뭉쳤다고 한 부위와 환자가 불편감을 느끼는 부위가 달랐다는 재밌는 실험도 있습니다. 치료사들의 치료가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라, 우리의 근육은 쉽게 뭉치고 풀리는 찰흙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경련, 파열이 아니면 근육은 뭉치지도 않을 뿐더러 허리 통증이 저렇게 단순하지도 않다.


 이렇게 운동 후 자연스러운 지연성 근육통이나 단순 감각의 차이일 확률이 큰 '근육이 뭉친 느낌'을 근육이 뭉치거나 짧아져서 후에 통증으로 이어진다고 못을 박기도 합니다. 또한 특정 테스트에서 한 번 양성이라고 잠재적 환자로 몰아붙이기도 하고요. 


 운동하시면서 어깨 앞쪽에 통증을 느끼신 적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했거나, 미세 손상의 축적 때문일수도 있는 어깨충돌증후군(이라 통용되는), 고관절 찝힘 등을 후에 큰일 날, 시한 폭탄과도 같은 체형 문제로 치부해버리고 잘못된 중재를 권하기도 합니다.




2. 자칭 운동 전문가라고 칭하며 운동을 권하는 사람들, 질보다 양을 택하며 노시보를 자처하는 듯 하다.


 실제로 주의를 어디에다 두는 지에 따라 동작 및 활성화되는 근육의 비율이 바뀝니다. 반대로 통증이 어느 부위에서 느껴질 때 역시 그 부위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동작 및 활성화되는 근육의 비율이 바뀌죠. 당연히 뇌의 여러 영역들이 움직임을 계획, 실행하는 과정에서 위와 같은 정보들에 노출이 되면 노시보 효과로 인해 효율적이지 않은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운동을 대하는 일반인들에게 쓸데없이 겁을 주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체육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누구보다 운동을 권하는 그들이 컨텐츠의 질이 아닌 양을 추구하고, 자극적인 제목 및 썸네일을 통해 운동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실수를 종종 하는 것 같습니다.


골반이 조금 틀어진다고 부상을 당하지도 않고, 애초에 골격 자체가 균형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다. 


 실제로 무릎의 힘줄, 즉 슬개건 퇴행 환자 중재에 있어서는 통증을 견디는 과정이 필요하며, 운동 후 하루 정도 까지는 무릎이 붓고 통증이 지속됩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비슷한 원리이지요. 그런데 운동으로 인한 건의 반응(reaction)마저 무작정 손상으로 치부하고, 제 회원님에게 몇 개월 동안 고강도의 체외충격파 치료를 겸하고, 무조건 틀어진 체형 먼저 교정하라고 귀뜸을 주던 도수치료사가 기억이 납니다. 치료를 지속할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 왜 이러한 점은 안알려주고 계속 잡아두었을까요? 회원님이 보험 처리가 되어서 다행이지, 그 치료사의 목적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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