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글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우리가 만나서 인사할 순간을 상상하고 그리는 것 만으로도 참 사람을 미소짓게 한다.
유학을 오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간을 많이 겪게 된다.
같은 동네에 살고 휴대폰으로 연락을 해서 만나는 만남이 아닌, 긴 거리를 건너 오기까지 기다리고 그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미소 짓는 순간들 말이다.
마치 예전 삐삐 세대나 그 전 세대가 누군가를 계속 기다리는 그 설렘이 그립다고 한 것 처럼 한국에서 살때는 기다리는 설렘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저번에 스위스까지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그 설렘을 또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서 남자친구를 보러 7시간 버스를 타고 간 순간들도 기억이 났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설레는 긴장감과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고 지금 생각해도 참 행복한 추억이다.
곧 한국에 가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본다는 생각에 가슴도 두근거린다. 12시간의 비행이 힘들지는 않을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으니까. 우리가 만나 서로 껴안을 장면을 생각하면 12시간은 그저 설렘을 주는 예열 같은 것 아닐까.
내가 이러한 설렘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 너무 좋다.
이 순간들을 기억하고 쌓아가고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향해 가고 있고 힘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설렌다. 우리가 만나는 날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