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진짜 엄지 척!
우리 집엔 Anthony Browne의 책이 10권쯤 있는데,
그중엔 유명한 My dad와 My Mum도 있다.
그런데 우리 딸들은 My dad를 훨씬 좋아한다.
평소엔 엄마를 하루에 천 번쯤은 부르는 것 같은데 책 속에서는 아빠를 더 좋아하는 건가?
사실 책 표지 때문이다.
책 표지의 아파 표정을 딸 둘이 따라 하면서 깔깔 웃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절로 행복해진다.
아빠는 한 마디로 대단하다. 뭐든지 해 낸다.
책도 책이지만 한국어로 번역된 뮤지컬 ost를 차에서 이동할 때마다 자주 들려주었는데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아빠는 뭐든지 다 해내는 대단한 사람이란 인식이
아이들에게도 스며들어 있었던 것 같다.
실제로 책 내용에서도 아빠는 달도 뛰어넘고, 고릴라만큼 힘도 세며, 집처럼 몸집도 크다.
제일 중요한 건 그런 아빠를 난 너무 사랑하고, 아빠도 나를 너무 사랑한다는 것이다, 영원히.
여러 번 읽어준 책이지만 읽어줄 때마다
아이들이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어준다.
개인적으론, 마흔 넘은 딸에게 아직도 지극정성인 칠순의 친정 아빠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아빠 사랑 듬뿍 받기로 따지면, 내가 세상에서 제일간다고 감히 자부해 본다.
아빠, 늘 고마워요!
얼마 전, 우연히 EBS의 한 프로그램에 Anthony Browne 작가가 나와서
이 책을 그리고 쓰면서 아빠의 옷 체크무늬까지도 의미를 담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그러면서 책을 읽을 때, 읽어줄 때,
어른들의 판단과 간섭으로 아이들의 그 어떤 상상력도 방해하지 말라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I love my dad! And you know what?
HE LOVES ME!(And he always 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