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고 알고 있지만 정확한 뜻은 자신과 상대방의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손자병법에 나오는 원문은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부지피이지기 일승일부(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으나 적을 알고 나를 모르면 승과 패를 각각 주고받을 것이며 적을 모르는 상황에서 나조차도 모르면 싸움에서 반드시 패배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손자병법의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보다는 ‘부지피부지기 매전필패(不知彼不知己 每戰必敗)’라는 말이 더 와닿는 건 왜일까?... 코트에서 상대를 모르고 나의 컨디션조차도 모른다면 매번 불리한 경기에 임할 수밖에 없음이니 그런 것 같다.
우리는 코트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만난다.
구질에서 보면...
일명 작대기 볼이라는 플랫 성 타구를 잘 구사하는 사람, 회칼로 생선회를 뜨듯이 언더스핀이 많이 걸려 낮게 깔린 슬라이스가 일품인 사람, 바운드 후 빠르게 높게 튀어 오르는 드라이브나 톱스핀이 주 무기인 사람,
개인적인 특성이나 자신 있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포핸드가 강점인 사람, 백사이드의 위치가 편안한 사람, 드롭 샷이 좋은 사람, 앵글숏이 특기인 사람, 로브가 좋은 사람, 네트 플레이보다는 베이스라인에서 스트로크가 자신 있는 사람, 발리가 예리한 사람, 스매시가 끝내주는 사람, 공격적인 성향의 사람, 안정적인 수비로 상대의 에러를 유발하는 사람, 신경전에 능한 사람,
외적인 면에서 보면 왼손, 오른손잡이, 복장이 화려한 사람, 연습 스트로크가 선수 못지않게 파워풀한 사람, 폼은 엉성한데 랠리가 끊임없는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또 상대하면서 동네 시합이든 관내 시합이든 전국대회든 나가게 되는 것이다. 상대를 잘 안다고 하여도 실력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나면 큰 의미는 없지만 상대가 어떤 스타일로 볼을 치는가에 대한 관찰은 짧은 시간이나마 꼭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