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원준 바람소리 Jun 28. 2024

사계(四季)를 보내며...

계절 이야기...(6화)

동냥...      

    

나무마다,

풀마다,,,,,,,,,,,,,     


꽃봉오리 굳게 다문 채...

잿빛 하늘 회색 바람엔 열 수 없다니...     


봄 다 가는데...

꽃 없는 봄 무슨 의미 있을까?...     


볕 좀 주시지...


-봄-




성하(4)...          


8월이 되면...     


볕이 조금은 변할 줄 알았는데

입추를 앞두고도 달라질 줄 모르고

기세가 아주 당당하다...     


이른 땡볕에 날개가 타는지

포악을 떠는 매미소리가

귀를 어지럽히고...     


선풍기도 여름 고비에서

덜덜거리며 바람마저 미지근하게

돌리고 있다...


-여름-




바람 색...

.

.

.     


창문 틈 새로...

비집고 들어오는 아침 바람

예사롭지 않더이다...............................     


그 바람 살갗 닿으니

차가움에 놀라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 바람 잎새에 서릿발 전하니..

차가움에 놀라 온 산

단풍 들기 시작합니다...     


갈색,

노랑,

빨강의,,,     


갈바람입니다...

...


-가을-




겨울 서행...          


엊그제 저녁나절

첫눈 날릴 때......................................

 

가을을 털어내는 모습이

잡는 손 거세게 뿌리치듯

제법 그럴듯해 보였는데..    


그 바람 허우대만 컸지

하루 반 내내 얼음 한 칸 못 쌓고

겨울 시늉만 냈구나...     


오늘 늘어진 계절은...

혼기 넘긴 과년한 딸처럼,

혼자서 떠드는 선거판 유세장처럼,

하품을 숨기는 종례시간처럼,

관심에서 멀어지고...

    

바람 한 점 없는 오후엔

볕에 젖은 목련이 게슴츠레 눈뜨려는

정신 못 차린 계절...     


이러다 겨울 지난 줄 알고 경칩이라 하며

개구리 눈부터 튀어나올라...    

 

2004. 12


-겨울-

작가의 이전글 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