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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Jul 01. 2024

테니스는 내 삶의 일부...

삶의 리듬 속에서...


어느 보험사의 광고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의 일생 시대 별로 조금씩 변해가 老病(로병)의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저 모습이 우리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고 또 많지 않게 남았지만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보험 상품을 파는 상술이지만 실 그대로를 잘 하는 것 같다.


나의 노후가 자식들의 보호를 받든 보험으로 장(?)이 되든 월이 흘러서 늙어감은 당연한 것이지만 광고를 보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쓸쓸 마음 들기도 한다.




최근에 신체 곳곳에 변화가 많이 생겼다. 건강검진 후 결과가 나왔는데 혈압이 높아서 혈압약과 고지혈증 약도 복용하기 시작했으며 당뇨도 관리 전 단계라고 다. 그리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상처가 나면 쉽게 아물지 않고 부상에서 회복도 예전처럼 빠르지도 않고 재발이 잦다.

오래전부터 질적인 어깨 통증이 한 달 전 부상으로 인해  악화되었다. 치료를 위해 약을 바르기 전에 상체를 벗고서 거울 앞에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근력도 달리고 어깨와 겨드랑이로 이어진 근육이 가늘어져서 힘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서 순간 놀랐다.

얼마 전에는 한 게임을 하는데 다 낫지 않은 상태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타구감이 정말 형편없었다. 리턴하는데 빠른 볼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잡아서 치는 볼도 힘이 실리지가 않고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몇 가지 원인들을 꼽아봤다.


다른 브랜드로 바껴 생소한 시합 구, 차가운 날씨에서 웜업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몸이 풀리지 않은 상태, 어깨와 허리 부상, 개인 컨디션 등이 소소히 작용을 하였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노화현상이었다.     


'늙었구나...'




돌이켜 보면 적지 않은 세월을 살아온 현시점에 이르 망가져버린 나의 몸에 대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다.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나를 혹사시켰을까?

 건강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에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고, 그다음은 기량이 나날이 성장하신을 보 희열을 느끼 쉴 새 없이 몸을 부렸으며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헤어날 수 없는 테니스의 매력과 게임의 즐거움에 빠 솔직히 세월이 이렇게도 빨리 간지도 몰랐다.


아파 보니 안다고 아무리 내 몸이라고 젊은 시절에 함부로 하고 살았으니 이렇게 쇠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지금에 와서 누굴 탓하겠는가 몸이 성할 때 관리를 잘해야 하는 평범한 진리를 늦게서야 깨닫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가는 강물처럼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멀리 버렸고, 세월에 장사가 없다고 부상의 회복도 아주 더디거나 빨리 예전 상태로 되지 않는 나이가 돼버렸는데 이제 와서 왜 그랬냐고 스스로를 추궁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렇게 된 몸 또한 내가 만든 삶의 일부였으니 후회도 없다. 염려됨이 있다면 몸을 고쳐서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 운동의 특성상 다시 무리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무리해 봤자 예전의 컨디션을 찾을 수가 없으니 앞으로는 정말 삼가야 될 일이다.      


이러한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이제 코트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면 나의 리듬과 템포에 맞춰줄 분들과 호흡을 함께 하면서 운동을 해야 함이 맞지 않겠는가 싶다.


202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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