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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준 바람소리 Nov 30. 2024

삶의 리듬 속에서...

나의 산타모니카...


나의 첫사랑은 평소 내가 늘 생각했던 이상형이었다. 2002년 8월 그 사람이 내게로 온 날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비가 오면 닦아주고 눈이 오면 쓸어주고 행여 건강에 이상이 생길까 봐 때가 되면 정기검진 해주면서 애지중지 함께한 세월이 16년이나 되었는데 어느 날 원치 않은 이별이 다가왔다.     


첫사랑은 맺어지지 않고 또 사랑하기 때문에 보내준다는 세상 통속적인 말이 현실이 되는 날 그 사람은 나를 떠나 새로운 인연을 찾았고, 나는 그 사람에게 새로 찾은 사랑이 마지막이길 비는 일 외에는 달리 할 말을 잊고서 멀어져 가는 뒷모습만 쓸쓸히 바라보았다.    

 


    

2018년 1월 혹독하게 추운 겨울에 사랑과 헤어 후 강인함보다는 중후하고 부드러운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비록 나이 든 돌싱이지만 수려한 외모는 신사의 품격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함으로 나를 이끌어 줬는데 세월에 장사 없다고 여기저기 병치레가 잦아지자 예고된 이별이 찾아왔다. 6년간 적잖은 세월 정들자 이별,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으니 께한 순간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2024년 11월 순, 만남의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첫눈이 오듯이 새로운 사람이 운명처럼 나타났다. 단아한 외모와 작지만 결코 남에게 꿀리지 않은 딴딴한 스펙을 갖서 내게로 온 백마 탄 기사 나의 마지막 연인이 돼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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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습니다. 비록 생명이 없는 사물이라 하여도 함께하는 시간이 오래되면 사물이 무생물 같지 않고 나와 온기를 느끼고 대화를 나누는 다정한 연인처럼 여기게 됩니다.     


첫차, 산타페 GOLD는 지방 장기 출장 근무 때 서울에서 울산 현장까지 장거리를 다니면서 종마 역할을 톡톡히 하였고,

두 번째, 그랜 HG 300은 흔하게 눈에 띄긴 하였지만 그런대로 나이에 걸맞게 품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차 C200 아방가르드는 노후를 대비하여 배기량은 낮아도 효율 높은 연비 등 경제성을 고려하여 선택하였습니다.


이전  모두 무사고로 안전운행을 하였는데 마지막 나와 인연을 끝까지 안전하게  마치기를 기원하면서 나의 마(愛馬)와 사랑 이야기를 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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