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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트 Jun 14. 2023

잘 말아 볼까?

복잡할 땐 머릿속을 비워보자

초, 중, 고등학생 때 소풍 때만 되면 엄마께서 김밥을 싸주셨다. 

난 새벽에 일어나 엄마가 김밥을 싸는 것을 구경하며 김밥 한 알 한 알 주워먹억었다.


약 20년 전 김밥 한 줄에 천 원을 했다.  

그땐 집에서 김밥을 마는 것보다 사는 김밥이 쌌기 때문에 너도 나도 천 원 김밥을 사 먹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밥 한 줄에 3천 원이 넘는다.


예전처럼 귀한 음식이 아닌 지금은 보편화된 음식이 바로 김밥이다. 

하지만 집에선 선뜻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김밥은 사 먹기보다 싸 먹는 집김밥을 좋아하는 우리 식구들은 항상 김밥을 싸 먹는다. 

작년 김밥을 밖에서 사 먹고 막둥이와 내가 식중독에 걸린 이후로 더욱 그렇다.


김밥은 여러 야채와 햄, 맛살등이 어우러져서 최상의 맛을 낸다.

  우리 집 김밥의 특징은 지단을 아주 얇게 부쳐서 지단이 많이 들어가는 김밥이다. 

또 시금치 대신 미나리를 넣어 김밥을 싼다. 

그래서 여름에도 잘 쉬지 않고 맛나다. 


여러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하나의 하모니가 되듯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한 사람이 잘 나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이 모여 최고의 팀워크로 맛을 내는 삶 말이다. 

김밥을 싸며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똑같은 맛을 내는 김밥은 없다. 맛이 비슷하지 정말 똑같지는 않다. 

우리의 삶도 그렇다 똑같이 생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을 유지할 수 있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다. 

그럴 땐 머릿속에 복잡한 여러 가지 재료를 꺼내 김밥을 싸는 건 어떨까?

꺼내고 꺼내 김밥을 싸서 훌훌 털어버려 보자.


김밥하나 말며 이생 각 저 생각.... 생각이 많아진다. 


'잘 말아줘, 잘 눌러줘, 밥알이 김에 붙는 것처럼......-자두의 김밥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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