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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트 Jul 17. 2023

5인가족 1톤 트럭 이사 가능할까요?

1톤 트럭 생각보다 많이 실려요.

결혼을 하고  지금이 6번째 집이다. 

그만큼 이사도 많이 다녔다.

신혼 초에는 미니멀라이프를 몰라 많은 짐이라고 쓰고, 쓰레기들을  싣고 이사를 했다.

미니멀라이프를 알고 필요 없는 물건(솔직하게 쓰레기가 더 많음)을 정리했다.


첫 이사는 진주에서 서울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물건을 비운다고는 했지만 어설픈 미니멀리스트여서 5톤 이사를 했다.


다음 이사는 100일 정도 살았던 곳이다. 

물건이 많이 없어 보였지만 그래도 잡동사니가 많아 5톤 차에 실어야 한다고 했다.

세 번째 이사도 똑같은 말을 했다. 5톤 차에 여유롭게 이사하면 된다고...


이렇게 세 번의 이사 후 나의 관점은 물건의 개수를 줄여보자는 것이었다.

이사를 하고 많은 물건을 나눔과 비움으로 정리를 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집이라 아이들 용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아이들과 상의 후 많은 물건을 정리했다.


드디어 네 번째 이사견적을 받는 날이다. 이땐 일을 하고 있어서 신랑이 견적을 받았다.

이삿짐 센터에서는 꽉 차게 1톤 트럭으로 이사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차로 10분도 안 되는 거리라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 말을 듣고 

버킷리스트였던 1톤 트럭 이사의 꿈을 이뤘다. 


뱃속 복덩이까지 5인 가족이었는데 1톤 트럭 이사가 가능하다니 나도, 신랑도, 이삿짐센터 사장님도 놀랐다. 

아이들이 없는 줄 알았는데 2명에 뱃속에 또 한 명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이사는 전셋집 계약기한 만료로 다시 한번 이사를 해야 했다. 

네 번째 이사를 하셨던 사장님이 너무 좋아 다시 연락을 드리고 이사 견적을 받았다. 

이번에는 1톤이 조금 넘을 것 같다고 하셨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장롱과 수납장 두 개를 구매해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괜찮았다. 1톤 트럭 이사를 해봤으니까.. 이삿날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면서 이삿짐을 쌌다. 항상 반포장이사를 해서 이번에도 반포장이사를 선택했다.


 30~40분이 흘렀을까?

집에 들어가니 반이상의 물건이 쌓여 있었다.


그러면서 미니멀리스트라면  꼭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

"짐이 정말 소박해요, 저도 이렇게 살고 싶네요."

와~ 기분이 가 째지게 좋았다.


마지막이사는 1톤 트럭과 나머지 트럭에는 세탁기와 냉장고만 실어 이사를 했다. 

마지막 이사도 5인 가족이었는데 나름 선방한 이사였다.


미니멀리스트들의 책을 읽으며 케리어로 이사를 했다. 1톤 트럭으로 이사를 했다고 이야기했는데

나도 그 꿈을 이뤄서 너무 좋았다.


지금도 사용 안 하는 물건은 과감하게 정리를 한다. 

꼭 사용하는 물건만 남기고, 되도록 여분의 물건은 들이지 않으려고 애쓴다.

언젠가 필요할 것 같아서 남겨둔 물건은 이제 거의 없다.

그때그때 사용하는 물건만 남겼다.


이제는 1톤 트럭 이사는 못하지만 가정을 꾸리고 딱 한번 1톤 트럭이사를 해본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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