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한마디
만남에는 헤어짐이 정해져 있고 떠남이 있으면 반드시 돌아옴이 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지만
헤어짐도 즐거운 헤어짐과 슬픈 헤어짐이 있다.
많지않은 나이에 크게 슬픈 헤어짐을 몇번 경험했는데.
20대 후반의 친한친구녀석의 스스로 생 마감
역시 20대 후반의 한살어렸던 군대 선임의 사고사
그리고 작년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한살어린 대학교 선배의 사고사..
다른 글에도 있지만 나는 30대부터 40대 까지
3대질병이라고 하는 뇌혈관질환 , 심혈관질환 , 갑상선 암을 다 겪었으며
위의 적은것 같이. 친했고 믿고 의지했던 사람들과의 갑작스런 이별 ,
희한하게 내 나이에 겪기 힘든일들을 몇번 겪고나니
이제 어지간한 일이 별로 놀랍지가 않다.
지금 하고싶은 이야기는 작년에 짧은 생을 마감한
나보다 속이 깊고 형 같았던 대학교 동생에 대한이야기이다.
보험을 처음 시작하면 그러고싶지 않아도 지인들을 찾아간다.
"이것은 좋은것이니. 좋은것은 주위사람에게 먼저 권해야 한다" 라는 교육이라면 교육이고
세뇌라면 세뇌인 이 말을 믿어보기로 했었고
나 역시 보험을 처음하는 다른설계사들과 같이 무수한 좌절을 겪었다.
언제부터인가 대학 동기들이 전화를 피하는것 같은 의심이 들었고
그 의구심이 확신이 되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기존에 정기적으로나 간헐적으로 나갔던 모임에서도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래. 내가 선택한 길이니, 내가 감수할 몫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쓰린속을 달래려고 못먹는 술도 많이 접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 동생은 나를 한명의 인간으로 계속 봐주었고
이건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나를 빼고 만난자리에서 나머지 동생들에게 한소리를 했다고 한다.
"갑돌이형이 마약을 파냐 , 무기를 파냐. 니들이 그냥 싫으면 싫다고 말해. 그런걸로 더이상 귀찮게 할 사람은 아니니깐."
그런 형같은 동생이었다. 언젠가 내가 성공하면 너에게는 꼭 보답을 하리라.
하는 늘 마음의 짐 같은 아니 마음의 희망같은..그런 결심을 하게되는 녀석이었다.
늘 주위에 사람이 있었고 사람을 좋아했고 그들 역시 그를 좋아했다.
갑상선암 수술을 마치고 보험금을 적지않게 받았다.
이 돈으로 대출을 갚아야 할까 차를 바꿔야 할까.
내가 생각했던 자동차는 내 수준에서는 살짝 버거운 , 국산 대형 SUV였고 언젠가는 한번 타봐야지.
라고 생각했던 차다.
생각하던 그때 그녀석에게 전화가 왔다.
"형님 괜찮으세요?" 라고 시작된 대화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와 요즘 근황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보험금에 대한 나의 고민까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친구가 던지던 한마디
형님 그냥 사세요,
지금 차를 사게된건 그때 들은 한마디 때문이었던것 같다.
넘어지고 싶은데 발을 걸어줬다고 해야할까.
나는 그차가 무척이나 사고싶었었는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보면 나는 그차를 사고 더 많은 추억과 더 많은 일을 할수있게 되었다.
그동안 못다녔던 캠핑을 다니기 시작했고 , 누군가 고객과의 미팅이 있을때 좀 더 당당해졌다고나 할까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이건 정말 중요하다.
나는 정치이야기나 정치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리 이야기 하지만 정치 성향도 없다. 누가 이야기 하던데 나같은 사람들을 '방관자' 라고 한다나..
하지만 다음의 동영상은 꼭 한번 보라고 하고싶다.
https://youtu.be/1zmnoElezRg?si=KuWn0YLFBYQxscXv
김어준이라는 사람의 동영상이다. 내가 별로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다.
위의 동영상의 내용은 표현도 거칠고 내용도 참 극단적이다.
괜히 이 영상만 보고 따라했다가 알거지가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영상을 보면 옆에 주로 아래의 영상이 연관으로 떠 있다.
https://youtu.be/yO_cScaeIns?si=ZQHvxvpxidURmS5v
이 두 영상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것은
"지금"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YOLO life를 동경하는 사람은 아니다. 내가 시한부 1달이라면 하고싶은거 다 하고 정해진 날짜게 가겠지만 (지금은 가족이 있어서 못 그럴수도)
인생은 길기 때문에 즐기면서만 살기에는 조만간 쪽박을 찰 가능성이 농후하다.
위의 영상을 종합하고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나는 뭘 할때 행복할까" 라는것을 빨리 찾으라는 것이다. 이 두사람도 그렇게 이야기 한다
가능하면 '돈이들지 않는것으로' , 뭐 내가 돈이 많으면 상관없다.
'시발비용' 이라는 말을 최근에 알게되었다.
참 말도 잘 만든다.
스트레스를 받아 지출하게 된 비용
시발 비용은 비속어인 ‘시발’과 ‘비용’을 합친 단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발생하지 않았을 비용’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이를 테면 스트레스를 받아 홧김에 고급 미용실에서 파머하거나 평소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던 길을 택시를 타고 이동하여 지출하게 된 비용이 해당된다.
이렇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쓰인 시발 비용은 탕진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탕진잼은 다 써서 없애버리는 것을 뜻하는 ‘탕진’과 재미의 ‘잼’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저가의 생활용품이나 화장품 구입, 디저트 카페에서 작은 사치 누리기 등 일상생활에서 돈을 낭비하듯 쓰며 소비의 재미를 추구하는 것을 행태를 일컫는다.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시발비용을 써서라도 본인이 행복해 질수 있다면 난 그걸로 찬성한다.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
여위열기자용(女爲說己者容)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몸을 단장한다"
왜 남이 나를 알아주고 남이 나를 사랑하기를 기다려야 할까.
결국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다.
모르겠으면 "나" 랑 대화를 좀 해보자.
내가 행복해지는 법을 찾자.
가능한 빨리
그래야 다른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수 있다.
마지막으로.
동생아. 무척 보고싶구나.
다음세상에 다시 만나면 내 형 한번 해주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