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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muse Nov 16. 2023

작은 것들을 위한 시

We are 영웅이에요

세상에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는 그들 사이에서 조연이 되거나

아님 자처해서 들러리가 된 기분이죠.


또 세상에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마치 그들이 선구자가 되어 세상이라는 바다를

독점하며 항해할 key를 쥔 듯한 기분을 받죠.


우리가 평범한 존재면 뭐 어떻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면 또 뭐 어때요.


만인을 압도할 권력은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족에게 힘이 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친구에게 건네줄 수 있으면

그보다 더 한 영웅이 어디 있겠어요.


지하철에서 토사물을 치우는 아름다운 청년처럼,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주었던 사장님처럼,

우리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작은 선의를 베푸는 일에

왜 그리도 큰 용기가 필요하나요?


그저 자신의 가방에 물티슈가 들어 있어서

치운 거라는 청년의 말처럼, 거창하고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지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친절에는 명분이 필요 없어요.

부연설명을 위한 각주를 달지 않아도 되죠.


우리는 그동안 친절에 너무

인색하고 살아오지는 않았었나요.


그저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사명감을 갖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모두 토르, 아이언맨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의 번거로움을 조금만 감내하고 수고한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어느새 히어로들이 가득한

어벤저스 군단이 되어 있을 거예요.


우리는 누구나

임영웅이 될 수 있어요.


I'm Hero.

(BTS로 시작하여 임영웅으로 끝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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