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영웅이에요
세상에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는 그들 사이에서 조연이 되거나
아님 자처해서 들러리가 된 기분이죠.
또 세상에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마치 그들이 선구자가 되어 세상이라는 바다를
독점하며 항해할 key를 쥔 듯한 기분을 받죠.
우리가 평범한 존재면 뭐 어떻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면 또 뭐 어때요.
만인을 압도할 권력은 없어도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족에게 힘이 되고
따뜻한 말 한마디 친구에게 건네줄 수 있으면
그보다 더 한 영웅이 어디 있겠어요.
지하철에서 토사물을 치우는 아름다운 청년처럼,
배고픈 형제에게 공짜로 치킨을 내주었던 사장님처럼,
우리는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영웅이 될 수 있어요.
작은 선의를 베푸는 일에
왜 그리도 큰 용기가 필요하나요?
그저 자신의 가방에 물티슈가 들어 있어서
치운 거라는 청년의 말처럼, 거창하고 대단한 이유가
있어야지만 친절을 베풀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친절에는 명분이 필요 없어요.
부연설명을 위한 각주를 달지 않아도 되죠.
우리는 그동안 친절에 너무
인색하고 살아오지는 않았었나요.
그저 작고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사명감을 갖고 행동한다면
우리는 모두 토르, 아이언맨이 될 수 있어요.
자신의 번거로움을 조금만 감내하고 수고한다면
대한민국 사회는 어느새 히어로들이 가득한
어벤저스 군단이 되어 있을 거예요.
우리는 누구나
임영웅이 될 수 있어요.
(BTS로 시작하여 임영웅으로 끝나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