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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왈로비 Jun 28. 2024

가성비를 포기하다

짧고 쉽게 쓰는 생각 #2

물건을 살 때 중요한 기준은 "가성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 가격 대비 세일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쉽게 물건을 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가성비가 올라가기 때문이죠.


가성비를 따지다 보니 마음에 썩 들지 않아도 사는 경우가 있었고,

할인쿠폰 시간이 임박한 경우에도 그 쿠폰을 사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소비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가성비를 기준으로 산 물건들은 크게 행복감을 주지 않았습니다.


가성비로 물건을 고르다 보니 더 좋은 제품이 할인을 하거나, 그 제품이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경우에는 기분이 좋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최근 큰 맘먹고 로드 자전거를 구매하였습니다.

할인율이 가장 높으면서도 스펙이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제가 가지고 싶었던 브랜드의 자전거가 제가 산 브랜드의 자전거보다 더 높은 할인율로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흐트러져 그토록 좋아하며 산 저의 로드 자전거가 미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더 마음에 들었던 로드 자전거의 할인율은 홈페이지 오류라고 공지되어 이내 마음이 진정되었습니다.




가성비가 아닌 진정으로 마음에 들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면 이토록 마음이 흔들렸을까요?


가성비에는 맹점이 있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것은 따로 있지만 돈과 성능 때문에 "마음"을 포기하는 것이지요.


우리를 기쁘게 하고,

더 애정을 가지게 하고,

불필요한 것을 사지 않게 하고,

흔들림 없는 소비를 하게 하는 것은

진정으로 마음에 들었는지 여부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것입니다.


그것이 집, 자동차와 같이 큰 소비에서부터 작은 소품이든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떤 경우이든 가성비를 기준으로 선택하면 곧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가성비를 포기한 삶을 살아보려 합니다.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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